전액 장학금 받던 수재, 갑자기 대변·플라스틱 먹는 이상 행동… 어떤 병 때문?

이수민 2026. 2. 25. 09:31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美 20대 남성, 조현병에 의한 분변섭취증 발생 사례
전액 장학금을 받고 대학에 입학했던 수재가 조현병이 발생하면서 분변섭취증 등 이상 증상을 보인 사례가 보고됐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전액 장학금을 받고 대학에 진학했던 수재가 정신질환을 앓게 돼 자신의 대변을 먹는 등 기이한 행동을 보인 사례가 저널에 공개됐다.

결국 정신과 입원 시설에 강제로 입원 조치된 이 미국인 남성(22)의 사례를 미국 텍사스대 휴스턴 보건과학센터(UTHealth) 맥거번 의과대학의 정신의학·행동과학과 의료진이《정신의학 연구 증례보고(Psychiatry Research Case Reports)》에 발표했다.

의료진에 따르면 이 남성은 입원 당시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었고, 고등학교에서 우수한 학업 성적을 거둬 전액 장학금을 받고 대학에 진학한 수재였다. 입원 전까지 그 어떤 중대한 정신적, 신체적 병력도 없었다고 가족은 보고했다.

이상 증상은 2022년 시작됐다. 그해 2월 남성은 복통, 메스꺼움, 구토, 설사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가 소장 폐색을 진단받았다. 이식증(음식이 아닌 것을 먹는 증상)이 명시적인 원인으로 기록되진 않았지만 뒤늦게 의료진은 이식증이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같은 해 6월에는 금속 물체, 대변, 얼굴 피부 각질을 삼켜 응급실을 찾았다. 당시 남성은 타인이 자신을 해치거나 속이려 한다는 의심과 불신이 과도하게 지속되는 편집증 증상도 보였다. 또한 가족들은 그가 개들과 함께 야외에서 자거나 대부분의 시간을 화장실에서 보낸다고 털어놨다. 결국 그는 그 다음 달인 7월 정신 건강 치료를 위해 비자발적으로 입원 시설에 이송됐다.

남성은 입원 시설에서 의료진과 진행한 첫 면담에서 자신의 소화를 돕기 위해 개똥이나 플라스틱 등을 먹었다고 진술했다. 또한 모르는 카메라가 자신을 감시하고 있다고 믿었으며, 자신이 생각하는 내용이 TV에 그대로 나오는 경우가 있다는 말을 했다.

이후 다시 진행된 면담에서는 자신이 1년 반 전부터 대변을 먹기 시작하면서 다른 물건도 먹게 됐다고 토로했다. 그리고 이런 행위가 자기 계발과 관련 있고, 면역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거듭 설명했다. 그리고 음식이 아닌 것을 먹어야 자신이 완전해지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실제 환자는 입원 기간 동안 플라스틱, 종이, 대변, 소변 등 음식이 아닌 것을 계속 섭취했다. 병동 의료진이 제지하려 하면 공격적인 태도를 보였다. 여기서 더 나아가 대변을 먹은 후 비누를 먹거나, 손과 얼굴에 다량의 손 소독제를 바르는 등 이상 행동을 보였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도 남성은 자신이 왜 입원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환청과 환시도 함께 경험하고 있었다.

의료진은 최종적으로 남성이 조현병에 의한 이식증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행히 약물 치료를 통해 음식이 아닌 것을 먹는 시도가 줄어들고 초조함이 개선됐다. 이에 입원한 날로부터 약 한 달 뒤쯤 환자는 병원에서 퇴원했다.

의료진은 "이 사례는 조현병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특이한 증상인 분변섭취증(이식증의 일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며 "조현병의 이차적인 증상으로 분변섭취증이 나타날 수 있고, 이는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등의 망상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사례는 약물 치료로 이상 섭식 행동이 완화될 수 있으며, 임상의가 정신병 증상과 함께 나타나는 섭식 이상을 적극 평가·치료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현병은 사고·지각·정서·행동의 기능이 흐트러져 현실 판단에 문제가 생기고 망상, 환각, 와해된 사고나 행동이 나타나는 정신과적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약물로 치료하고, 처방된 약물은 도파민 신호를 조절해서 망상·환각 같은 정신병 증상을 줄이는 효과를 낸다.

이수민 기자 (suminlee@kormedi.com)

Copyright © 코메디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