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코인 투자는 옛말…AI데이터센터·핀테크·SK하이닉스 등 ‘온체인 인프라’에 월가 자금 몰린다

안갑성 기자(ksahn@mk.co.kr) 2026. 2. 25.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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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직접 투자의 롤러코스터 장세에 지친 투자자들
AI·데이터센터 등 실물 인프라로 눈길, SK하이닉스도 투자 대상
반에크 ‘NODE ETF’, 코인 변동성 줄이고 수익 창출 기업 집중 투자
미국 내 핵심 데이터센터 및 AI 팩토리 분포도 디지털 자산 인프라 기업 코어사이언티픽이 미국 7개 주에 걸쳐 운영 중인 주요 시설 위치도. [사진 = 코어사이언티픽]
디지털 자산 시장이 단순한 ‘코인 거래’를 넘어 실물 경제와 인프라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월가의 자산 관리자들과 투자자들은 디지털 자산의 장기적 성장성에는 공감하면서도, 극심한 변동성과 ‘올인’식 투자에는 큰 부담을 느껴왔다.

이에 따라 디지털 자산의 혜택을 간접적으로 누리면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온체인(Onchain) 경제’ 관련 인프라 및 기술 기업들이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25일 글로벌 자산운용사 반에크(VanEck)에 따르면 최근 디지털 자산의 채택은 암호화폐 그 자체보다 기술이 실제 경제 활동을 돕는 인프라, 금융 프로토콜, 대규모 데이터 컴퓨팅 분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투기적 성격이 짙었던 과거를 벗어나 탄탄한 자본력과 지배구조를 갖춘 상장 기업들이 이 시장을 주도하기 시작한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분야는 고성능 컴퓨팅(HPC)과 인공지능(AI)을 위한 데이터센터 구축이다. 어플라이드 디지털(APLD)은 블록체인 네트워크와 AI 작업 부하를 모두 감당할 수 있는 고밀도 컴퓨팅 전용 데이터센터를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또한, 코어사이언티픽(CORZ)은 미국 7개주에 걸쳐 약 590메가와트(MW)에 달하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전력을 확보하며 단순 채굴을 넘어 장기 호스팅 계약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구축했다.

금융권에서도 블록체인 기술의 실질적 도입이 활발하다. 피겨 테크놀로지 솔루션스(FIGR)는 블록체인을 주택 담보 대출의 기록 시스템으로 활용, 대출 소요 시간을 수 주에서 단 5일로 단축시켰다. 이를 통해 감정 평가 수수료를 없애고 기존 대출 시스템의 비효율성을 크게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개별 토큰이나 기업에 직접 투자하기엔 여전히 높은 리스크가 존재한다. 이에 반에크는 시장의 변동성을 관리하며 온체인 생태계 전반에 투자할 수 있는‘반에크 온체인 경제 ETF(NODE)’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반에크 NODE ETF 주요 편입 종목 반에크 온체인 경제 ETF(NODE)의 보유 종목 현황. 비트코인 현물 ETF(HODL)를 약 10% 비중으로 담고 있으며, 테라울프, 코어사이언티픽 등 인프라 기업은 물론 한국의 SK하이닉스도 포트폴리오에 2.41% 편입돼 있어 눈길을 끈다. [자료 = 반에크]
실제로 지난 23일 기준 NODE ETF의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단순 암호화폐 투자가 아닌 다각화된 전략이 돋보인다. 반에크의 비트코인 현물 ETF(HODL)를 약 10.12% 담아 기본 노출을 유지하면서도, 테라울프(TeraWulf), 아이렌(Iren), 코어사이언티픽 등 핵심 인프라 기업들의 비중을 높였다.

특히 글로벌 반도체 선도 기업인 한국의 SK하이닉스를 포트폴리오에 2.41% 편입한 점은 디지털 자산 생태계 확장이 결국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등 IT 하드웨어 수요와 직결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드류 앤더슨 반에크 어소시에이트 프로덕트 매니저는 “디지털 자산은 점차 투기적 성격에서 벗어나 인프라와 효율성의 문제로 진화하고 있다”며 “NODE ETF는 고객에게 지나친 변동성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장기적인 디지털 혁신 테마에 참여할 수 있는 매우 유연하고 합리적인 진입점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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