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지금이 고점 같아서”…‘51대 1’ 분당 청약, 절반이 계약 포기
60%가 무순위 접수로 나와
용인 수지자이에디시온도
수백가구 미계약분 재청약
고분양가에 대출규제 겹치고
기존 주택 매물늘자 신중해져

2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도 성남 분당구의 ‘더샵분당센트로’가 24일 50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면적별로는 전용면적 84㎡ 26가구, 78㎡ 20가구, 73㎡ 2가구, 71㎡ 1가구, 60㎡ 1가구다. 특별공급 44가구와 일반공급 40가구를 분양했는데 총 84가구 중 50가구가 계약을 진행하지 않기로 해서다.

하지만 입지에 비해 분양가가 높다는 점이 결국 계약으로 가는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더샵분당센트로가 위치한 구미동은 행정구역상 성남 분당구지만, 생활권은 용인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수도권 주요 지역 내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열풍도 예전과 달라지게 될 것이란 예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이 대통령이 연일 다주택자를 압박하자 수도권 주요 지역 매물이 늘며, 매수자들이 관망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애매한 입지의 신축 아파트보다는 가격이 떨어진 핵심 입지의 구축 아파트를 잡으려는 수요도 당분간 늘 수 있기 때문이다.
아실에 따르면 이날 성남 분당구 아파트 매매 매물은 2991건으로 집계됐다. 이 대통령이 다주택자 압박을 시작한 1월 23일(2002건)보다 한 달 새 50%나 증가했다. 용인시 수지구 아파트 매물 역시 같은 기간 2850건에서 3696건으로 30% 늘었다.
더샵분당센트로 외 용인시 수지구의 ‘수지자이에디시온’도 이날 청약 실수요자의 선택을 받지 못해 2차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이 단지는 전체 480가구가 모두 일반분양 물량이었다. 지난 2일엔 1차 무순위 청약에선 258가구가, 이번 2차 무순위 청약에선 214가구가 공급 물량으로 나왔다.
이 단지 역시 전용 84㎡ 기준 최고 분양가가 15억6500만원에 달해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다. 지하철 신분당선이 다니는 성복역과 가까우면서도 수지구 ‘대장 아파트’로 불리는 ‘성복역 롯데캐슬골드타운’의 같은 평형 최고 실거래가가 16억6500만원이었다. 이 점을 고려하면 수지자이에디시온의 경우 지하철역과 멀어 입지가 아쉽다는 평가가 있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서울 핵심 입지인 강남구에서도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84㎡ 매물이 40억9000만원에 토지거래허가 신청이 접수됐는데, 이는 기존 시세보다 7억원 저렴한 수준”이라며 “서울뿐 아니라 경기도 핵심 지역의 구축 아파트에서도 급매물이 나오는 상황을 매수자들이 보고 있기에, 신축 아파트 수요 일부가 구축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전국적으로 청약시장의 열기가 식고 있기도 하다.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12개월 이동평균) 전국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6.3%로 7개월째 한 자릿수로 집계됐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대출 규제로 인해 청약 실수요자들의 자금 마련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핵심 지역의 급매물이 늘어나고 있다”며 “청약시장이라고 하더라도 입지에 따른 옥석 가리기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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