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에세이] 대한민국과학축제 in 부산과학축전
과학 혁신의 산물인 AI는 ‘생존 에너지’가 꼭 필요하다. 전기 공급이 끊기면 한순간에 작동을 멈출 수밖에 없다. 사람도 음식을 먹지 않으면 굶어 죽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인간의 ‘생존 에너지’ 먹거리는 AI를 움직이게 하는 전기 에너지와 차원이 다르다.
인간은 생존을 위해 먹는다. 그리고 나라별로, 지역별로 켜켜이 쌓여 온 특유의 음식문화와 맛을 향유한다. AI도 요리할 수 있지만, 인간이 그 음식을 맛보고 즐긴다. 사람과 인공지능이 공존해야 하는 ‘AI 시대’에 되새겨볼 화두이기도 하다.
오는 4월 벡스코에서 열리는 ‘대한민국과학축제 in 부산과학축전’ 주제가 ‘과학의 맛-AI도 요리한다’로 정해졌다. 시의적절하다. 무엇보다 정부 주관의 대한민국과학축제와 지역 주도의 부산과학축제 통합 운영을 주목할 만하다.
대한민국과학축제는 1997년 4월 서울 한강 둔치와 여의도 일대에서 ‘쉽고 재미있는 체험과학’을 주제로 일주일 동안 열리면서 시작됐다. 과학기술 발전이 일상에 미치는 영향을 참여자가 직접 보고 체험하도록 배려했다.
누구나 과학을 친근하게 느끼게 하고 ‘과학 커뮤니케이션’과 ‘과학문화’ 확산이 목표였던 이 행사는 단순 볼거리 전시와 공연 위주로 이어지던 여느 축제와 결이 달랐다. 기록상 약 40만 명이 참여했다.
대한민국과학축제는 서울에서 열리다 2000년대 이후 지역 분산 개최가 잠시 이뤄졌다. 2002년 경북 포항, 2005년 대전, 2011년 대구로 이어졌다. 부산에서는 2014년 11월 벡스코에서 ‘창의의 바람 과학의 미래를 품다’를 주제로 대한민국과학축제가 한 번 열린 적이 있다. 지역 분산 개최는 딱 그 정도에서 끝난 뒤 서울과 경기 고양시 일산, 대전에서 주로 열렸다.
부산에서는 2002년부터 매년 4월 부산과학축전이 열리고 있다. 지역 주도로 과학 대중화를 선도한 과학문화 확산 축제로, 역사와 전통이 남다르다.
매년 시대 흐름을 반영한 주제로 진행된 이들 행사는 국민의 과학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 유발을 촉진했다. 과학문화의 생활 속 확산, 전 연령대 참여 확대 등 국민의 과학문화 이해도를 높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대한민국과학축제의 국민적 향유기회 확대를 모토로 영남권(부산) 충청권(대전) 수도권(경기) 호남권(전북) 등 전국 주요 지역에서 확대 개최한다. 대한민국과학축제와 별도로 권역별로 진행해 온 지역 주도 과학축제와 함께 통합 브랜드 체제를 도입했다.
올해는 ‘사람+과학기술(문화)×AI’의 통합 주제를 바탕으로 권역별 지역 특화 프로그램을 융합하는 과학축제가 전국 4곳에서 펼쳐진다.
2026 대한민국과학축제는 부산 벡스코(4월 11~12일)에서 시작한다. 곧바로 대전컨벤션센터(4월 17~19일), 일산 킨텍스(4월 24~25일)로 이어진다. 그리고 전주시 전주대학교(10월 16~18일)에서 마무리된다.
‘대한민국과학축제 in 부산과학축전’이 중앙과 지역을 아우르는 과학문화 축제의 출발을 알리게 됐다.
부산과학축전 운영기관인 부산과학기술협의회는 과기정통부와 과학창의재단, 부산시와 시교육청(창의융합교육원), 국립부산과학관 등 행사 주최·주관 기관과 협의해 음식 문화를 테마로 부산의 맛을 과학적으로 조명하고, AI 시대의 체험형 첨단 과학기술 프로그램을 선보이기로 계획했다.
국가 단위 행사와 지역 주도 과학축제를 통합 운영하기로 했다면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층 고도화된 과학 대중화 등 시너지 효과를 제대로 봐야 한다. 일부 국비를 보태는 것만으로는 대한민국과학축제의 전국화는 요원하다. 국책 연구기관의 권역별 행사 고루 참여도 절실하다.

지역 행사에 이름만 걸치는 대한민국과학축제가 되어서는 안 된다. 정부의 진정성 있는 ‘지역 배려’로 권역별 과학축제가 각각의 특색에 맞게 뿌리 내리길 바란다. AI 시대 ‘과학문화 균형 발전’을 앞당기는 길이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헬기 54대 투입 함양 산불, 사흘 만에 잡았다(종합)
- 3개 행정통합 특별법안 처리, 국힘 ‘충남대전’ 반대로 진통
- 김해 바이오가스화시설 추진 ‘3중고’
- ‘돈밭’ 재개발 현장 송사 따내려…불법 마다않는 법무법인
- 부산 올해도 노인무료급식 끼니당 3500원…구·군 “500원만 올리자”
- 다시 나빠진 부산 대기…연관 조기사망 급증 추정
- ‘창비부산’ 지역기업 지원 무산…형평성 논란에 금전 지급 난색
- 당보다 지지율 낮은 박형준·박완수…국힘 공천 ‘험로’ 예고
- ‘도박 물의’ 롯데 4인방, 최대 50경기 출전정지(종합)
- 11년에 307억…노시환 ‘종신 한화’ 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