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공부부터 영월 성지순례까지…‘왕사남’이 몰고온 ‘단종 열풍’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4일 개봉한 ‘왕과 사는 남자’는 21일까지 누적 관객 526만 595명을 기록, 상영 18일 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는 사극 최초 천만 영화인 ‘왕의 남자’(20일)보다 이틀 빠른 속도이자 1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신드롬을 일으킨 ‘광해, 왕이 된 남자’와 같은 흥행 페이스다.
개봉 이후 단 한 차례도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은 ‘왕과 사는 남자’는 지난해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 ‘좀비딸’(531만 명)도 넘어설 식지 않는 관객 화력을 등에 업고 이제는 1000만 관객 고지까지 정조준하고 있다.
흥행 열기는 스크린 밖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영화 속 단종의 이야기에 매료된 관객들이 실제 역사에 대한 관심을 쏟아내며 자발적으로 자료를 찾아보는 ‘역사 공부 열풍’이 번지고 있다.

방송가도 ‘단종 특수’에 빠르게 호응하고 있다. JTBC는 2023년 방영된 ‘차이나는 클라스’의 ‘비운의 왕 단종’ 편을 유튜브에 다시 올렸고, tvN 역시 2024년 단종을 다룬 ‘벌거벗은 한국사’ 편을 재차 선보였다. MBC는 2019년 ‘선을 넘는 녀석들’에서 방영된 단종과 엄흥도 이야기를 공개했고, KBS 또한 2011년 ‘역사스페셜’ 단종 편을 재편성했다.
일부 관객은 온라인 학습을 넘어 실제 단종의 유배지였던 영월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영화 속 감동을 현실에서 이어가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영월군문화관광재단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 기간 청령포를 찾은 방문객은 1만 64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설 연휴 방문객 2006명과 비교해 5배 이상 급등한 수치다. 단종 묘소인 장릉과 인근 전통시장에도 긴 대기 행렬이 이어지며 ‘영화 특수’를 실감케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영월군은 4월 24일부터 열리는 제59회 단종문화제와 제26회 정순왕후 선발대회 등으로 대중의 뜨거운 관심에 화답할 계획이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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