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상’ 입은 이정현 공관위원장 “국힘 행태 못 봐주겠다는 게 여론”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은 20일 “여론을 솔직히 전하자면 국민은 지금 우리 당의 행태를 눈 뜨고 쳐다볼 수 없다면서 뉴스를 아예 안 본다고 한다. 이 노여움을 풀어드리지 못하면 당은 더 이상 존재할 수 없다”고 했다.
특히 이 위원장은 국방색의 군복을 연상시키는 ‘야상’(야전 상의) 모양의 겉옷을 입고 회의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야상은 군인들이 전투시 야외에서 입는 겉옷으로, 큰 주머니가 여러 개 달린 미군의 외투 점퍼를 흔히 부르는 말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그만큼 당이 비상 상황이라는 걸 알리기 위해 이 위원장이 직접 고른 옷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정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관위 첫 회의에서 “이 상태로는 무슨 말을 해도 국민의 마음은 돌아오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지금 국민의힘은 벼랑 끝에 서 있다”며 “국민이 우리에게 분노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우리는 위기를 오래 말해 왔지만 정작 아무것도 바꾸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몇 사람을 바꾸는 쇼로 끝내면 국민은 더 크게 실망할 것”이라면서 “당을 위해 내려놓는 사람은 잊지 않고 함께 갈 것이고, 당을 계속 이용하려는 사람은 이번 공천에서 정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은 “당과 나라가 극도로 어려운데 현직(단체장)들은 너도 나도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며 “출마를 정치적 입지 강화와 홍보의 기회로 활용한다”고 했다. 그는 “현직 도지사들 가운데는 당 지지율보다 경쟁력이 낮은 데도 아무 고민 없이 다시 (선거에) 나오려고 한다”며 “당의 존망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사리사욕에 함몰돼 자기 측근을 공천하려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새로운 세대가 이번 변화의 주체 돼야 한다”면서 “청년이 앞에 서고, 현장에서 실력 쌓아온 중장년 세대가 책임지는 새로운 정치 구조를 만들자”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전날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을 맡을 공관위를 구성했다. 하루 만에 열린 회의에는 이 위원장을 비롯해 정희용 부위원장(당 사무총장)과 서지영·최수진 의원, 윤용근 경기 성남 중원 당협위원장 등 공관위원 10명이 전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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