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74세 오세흥씨 “10년간 제주 올레길 101회 완주, 200회 도전할 것”

“제주 올레길을 101회 완주하며 교체한 신발만 32켤레고, 길 위에서 만난 이들에게 사준 밥 공기만 수백 그릇입니다.”
제주올레길을 101회 완주한 70대가 또 탄생했다.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오세흥씨(74)가 제주 올레길 101회 완주를 달성했다고 12일 밝혔다. 경기도 안성에 거주하는 오씨는 2016년 7월 첫번째 완주증을 받은 지 약 10년만에 101회 완주 기록을 세웠다.
오씨는 은퇴 후 2010년 제주에서 한달살이를 하며 올레길을 처음 접했다. 오 씨는 “당시에는 올레길이 막 알려지던 시기라 표식이나 정보가 충분하지 않았지만 우연히 걷게 된 올레길이 너무나 좋아 남원에 있는 안내소를 직접 찾아가 현금으로 후원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어 “늘 좋은 길을 내어준 올레길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틈틈이 제주를 찾아 걷다 보니 101회 완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완주 과정에서 소중한 추억도 쌓았다. 2016년 캠핑카를 끌고 올레길을 걷던 때에는 우연히 만난 젊은 청년 2명에게 열흘 가까이 식사를 챙겨주기도 했다. 오씨는 “10년간 올레길을 걸으며 젊은 세대와 소통한 덕분에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훨씬 넓어졌다”고 말했다.
오씨의 둘째 딸은 “예전에는 ‘왜 스타벅스 가서 마시냐’며 질색했던 아빠였는데 올레길을 걸으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 덕분인지 이제는 훨씬 열린 사고로 이야기할 수 있는 상대가 되셨다”고 말했다.
이미 제주올레 후원자인 그는 이날 101회 완주를 기념해 후원금 101만 원을 추가로 기부했다. 오씨는 “사람이 태어나서 돌이 지나면 자연스레 걷기 시작하는 것처럼 걷기는 당연하고 기본적인 것”이라면서 “200회 완주까지 걷는 것을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
안은주 (사)제주올레 대표는 “올레길은 꼭 완주를 위해 걷는 길은 아니지만 완주가 큰 성취감을 주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올레길을 걸으며 몸과 마음이 젊어지는 변화를 경험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제주올레는 지난 2025년 10월 3만번째 완주자에 이어 11월 100회 완주자가 탄생했다.
제주올레 길은 27개 코스, 총 437km로 이어진 장거리 도보여행길이다. 부속 섬 코스를 포함해 코스별로 길이와 고도 차이가 커 완주가 쉽지 않은 여정으로 알려져 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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