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신도 20만명 중 절반가량 국힘 당원 가입"
고동안 전 총무 등 신도 명단 관리…최근 참고인 조사

(서울=뉴스1) 정윤미 문혜원 기자 = 정교유착 의혹을 받는 신천지 전체 신도 가운데 최대 절반가량이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또한 집단 가입을 주도한 고동안 전 총회 총무와 이만희 총회장의 최종 보고라인 권 모 당시 총회 행정서무가 전체 신도 명단을 관리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국민의힘에 가입한 신도 명단 작성에도 관여했는지 주목된다.
11일 뉴스1이 입수한 이 총회장 등의 감염병예방법 위반·횡령 등 혐의 1심·2심 판결문에 따르면 2020년 2월 기준 국내 신천지 전체 신도는 21만 2324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성인 19만 5644명, 학생·유년 1만 6680명이다.
앞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폭로한 '10만 당원 가입 의혹'과 2002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때부터 현재까지 가입한 신도 수가 5만~10만 명이라는 복수의 탈퇴 간부 진술을 종합해보면 전체 신도 가운데 최대 절반가량이 당원으로 가입했으리라고 추산된다.
탈퇴 간부인 A 전 요한지파장은 뉴스1과 통화에서 홍 전 시장이 폭로한 신천지 10만 당원 가입 의혹은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홍 전 시장은 20대 대선을 앞두고 2021년 11월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신천지 신도 10만 명이 상대 후보인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원했다는 내용을 이 총회장에게 직접 들었다고 폭로한 바 있다.
A 전 지파장은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신천지 존립에 문제가 있으리라는 위기의식이 교단 내부에서 팽배했다"며 "위기를 막을 수 있는 것은 국민의힘이고 그중 압수수색을 두 번이나 막아준 윤 전 대통령을 밀기로 하면서 엄청난 수가 당원으로 가입했다"고 설명했다.
20대 대선 이후 교단 내에서 당원 가입 관련 실무를 맡았다는 B 씨 역시 "20대 대선 전후로 국민의힘 집단 가입이 (활발하게) 진행됐었다"며 "다 합치면 전체 20만 명 가운데 절반 이상 가입을 시켰기 때문에 최대 수치가 10만 명 정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고 전 총무와 권 당시 서무가 2020년 초 이 총회장 등이 코로나19 방역 방해 혐의 등으로 수사받을 당시 전체 신도 명단을 관리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국민의힘 집단 가입 명단 작성에도 관여했는지 합수본은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2020년 2월 이 총회장과 공모해 전체 신도 명부를 제출하라는 방역 당국의 정보 제공 요청을 거부하고 거짓 자료를 제공한 바 있다. 권 당시 서무는 김 모 총회장 수행비서와 함께 이 총회장의 최종 보고라인으로 통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당시 이 총회장은 고 전 총무에게 연락해 "정부 아니라 세상에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우리의 주소, 명단을 다 달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누구의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고 전 총무와 권 당시 서무는 전체 신도의 주민등록번호 앞자리를 보관하고 있던 교적 서버 데이터베이스(DB) 정보를 임의 수정하고 누락해 만든 자료를 방역 당국에 제출했다.
다만, 법원은 신도 명단 요청이 감염병예방법상 역학조사에 해당하지 않고 이 총회장이 방역 당국에 협조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검사의 증거가 부족하다는 등 이유로 각 혐의에 대해 무죄로 판단했다.
B 씨는 "고 전 총무가 국민의힘 가입 신도 명단을 가지고 국회의원들이랑 딜(거래)을 했을 것"이라며 "어디에 숨겨놨는지 모르겠지만 최종 명단을 다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당시 서무에 대해선 "시기상 충분히 당원 명단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김태훈)는 지난 6일 고 전 총무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7시간가량 국민의힘 집단 가입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권 당시 서무는 김 비서와 함께 압수수색 영장에서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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