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⑪우울·불안 청년 51만… 한국 사회, 회색빛 경고음
부모세대 등으로 정신건강 악화 전이 가능성
"특정 시기 트라우마, 반복해서 등장"
[편집자주] 대한민국 청년층은 단순한 상실감을 넘어 '억울함'과 '불안'에 갇혀 있다. 공정 가치가 무너졌다는 배신감과 기성세대의 질타는 억울함을 키웠고, 불투명한 미래와 생존 기반 붕괴는 불안을 심화시켰다. 이 두 감정은 정치 양극화, 젠더 갈등, 혐오 확산을 촉발하며 소비 위축과 인구 절벽이라는 구조적 위기로 이어졌다. 청년리포트는 청년의 현실을 통해 억울함과 불안의 뿌리를 진단하고, 사회적 파급과 해외 사례를 분석해 한국 사회의 해법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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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청년층의 정신건강 악화가 다른 세대로 전이될 수 있다는 점이다. 우선 청년을 돌보는 부모세대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자녀를 지원하기 위해 금전적 부담을 느끼는 한편 우울·불안 등으로 힘들어하는 자녀를 보고 안쓰러움 등 정신적 괴로움을 겪을 수 있다.
특히 취업 여성이 성인 자녀 돌봄 부담에 정신적으로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2018년 발간된 '취업 여성의 미혼 성인 자녀 돌봄 부담이 우울에 미치는 영향'(한세대학교 조옥선·백진아)에 따르면 취업 기혼여성이 성인 자녀 돌봄에 대해 부담감을 가질수록 내재된 우울 성향이 수면 위로 드러나 더욱 우울감에 빠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자녀 돌봄 부담감이 크면 배우자와의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고 일 만족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결과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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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부터 2019년까지 총 8년 동안의 한국복지패널 종단자료를 통해 청년 1695명을 분석한 '청년층의 다양한 우울 변화유형 확인'(한남대학교 유창민)을 살펴보면 2012년 우울 점수가 우울증 의심 수준(16점)을 웃돈 '고수준 우울 유지집단'(22.25점, 25명·1.5%)은 2019년에도 우울 점수가 20.74점으로 계속해서 높게 나타났다. 해당 집단의 초기 우울 점수는 다른 집단의 우울 점수(15.09점, 4.18점, 2.79점)보다 높았던 게 특징이다. 우울 집단에 속할 확률은 교육 수준이 낮을수록, 남성보다 여성이 더 높았다.
시간이 지나도 부정적 상황이 이어지는 대표 사례는 일명 히키코모리로 불리는 고립·은둔 청년이다. 보건복지부가 2023년 말 공개한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에 참여한 응답자 60.5%는 20대부터 고립·은둔이 시작됐다고 답했다. 가장 큰 이유는 직업 관련 어려움(24.1%)이었다. 고립 은둔 기간이 10년 이상인 비율은 6.1%에 달했다. 당시 조사에 참여한 청년 A씨는 "10년 전도, 지금도 너무 많이 지쳐있다"며 "다시 일어날 필요와 의무를 크게 느끼지만 힘이 없다"고 토로했다.
기명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한 세대가 특정 시기에 겪은 트라우마는 인생의 여러 시기에 반복해서 등장한다"며 "지독한 실패·상실·두려움을 경험한 세대의 경우 다른 역경들에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정 경험은 한 세대에 각인되고 평생 지속하기도 하지만 세대를 넘어 이어지기도 한다"며 "트라우마가 치유되지 않았다면 그 흔적은 사회 속에 전이되는 구조를 남긴다"고 덧붙였다.
김동욱 ase846@sida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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