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개선에도…‘인스파이어’ 매각설 계속

‘유커 특수’ 효과 재무 구조 개선
작년 ‘베인캐피탈’ 경영권 인수
사모펀드 ‘가치 높여 매각’ 특성
추가 개발 사업 투자 불투명해
지난해 글로벌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에 경영권이 넘어간 인천공항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사진)가 중국인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 방문 증가 등에 힘입어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로부터 외국인 카지노를 조건부로 허가받은 베인캐피탈은 2031년까지 추가로 1조3000억원을 투자해야 한다.
8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인스파이어 등에 따르면 2024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인스파이어 매출은 425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023년 10월~2024년 9월) 매출액인 2190억원보다 매출이 90% 증가했다. 매출이 늘면서 영업적자도 전년 동기 2654억원에서 지난해 1548억원으로 58% 감소했다.
인스파이어는 매출이 늘고 적자가 줄어든 것에 대해 “외국인 카지노 고객이 늘어난 데다 호텔과 식음료, 아레나 등 전반적으로 방문객과 체류시간이 늘어나면서 소비가 확대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인천공항 북측에 위치한 인스파이어는 전체 개발면적 436만㎡ 규모의 동북아 최대 복합리조트로 조성될 예정이다. 앞서 미국 모히건사가 1조8000억원을 들여 전체 계획 중 1단계(1A, 46만㎡) 조성 공사를 완료한 뒤 2023년 11월 임시 개장, 2024년 2월 공식 개장했다.
1단계(1A) 시설은 1275개 객실의 5성급 호텔 3개 동과 1만5000석 아레나, 2만4000㎡로 국내 최대규모인 외국인 전용 카지노 등이다.
인스파이어는 2031년 12월까지 41만㎡에 추가로 1단계(1B) 시설을 조성한 뒤 2037년까지 2단계(57만㎡), 2042년까지 3단계(9만8486㎡), 2047년까지 4단계(26만㎡) 개발사업을 하기로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협약했다. 전체 투자금액은 6조원이다.
이 중 1조3000억원이 투입되는 추가 1단계(1B) 개발사업은 2029년까지 실시계획 승인을 받아 3년 안에 준공해야 한다. 인스파이어 측의 계획안에는 공원·문화시설과 실외 워터파크, UAM(도심항공교통)버피포트, 고급 리조트 등이 포함됐다. 1단계(1B) 개발을 이행하지 않으면 인스파이어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 허가권이 취소된다.
재무구조가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인스파이어를 둘러싼 ‘매각설’은 계속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사모펀드 특성상 베인케피탈이 1조3000억원 이상 투입되는 1단계(1B) 개발에 투자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모펀드는 단기간에 운영을 정상화한 뒤 향후 가치가 높을 때 매각해 기대수익률을 높이기 때문이다. 인스파이어의 재무구조가 개선된 배경에는 외국인 카지노 방문객 증가, 긴축 경영 덕이 있긴 하지만 한편으론 추가 자금투자도 거의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인스파이어 1단계(1B) 추가 개발사업은 수익시설이 거의 없다”며 “베인캐피탈은 추가 개발사업을 하려는 곳에 인스파이어를 매각하려고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인스파이어 측은 매각설을 부인했다. 인스파이어 관계자는 “1단계(1B) 개발과 관련해 현재 구체적인 사업실시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며 “인스파이어 매각 계획은 없으며, 베인캐피탈은 인스파이어의 성장 가속화와 운영 효율 강화를 위해 지속해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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