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대통령과 회담한 트럼프 "매우 좋은 만남"
"정신 나간 사람" 비난 후 "대단해" 돌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이 대면 회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페트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비공개로 두 시간가량 회담을 진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의회를 통과한 정부 예산안 서명식에서 페트로 대통령과의 회담 결과에 대해 "매우 좋은 만남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잘 맞았다(got along very well)"며 "그는 대단하다(terrific)"라고도 말했다. 페트로 대통령도 이날 회담 뒤 엑스(X)에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저서 '거래의 기술'에 서명과 함께 페트로 대통령을 향해 "당신은 훌륭하다"라고 적은 사진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약 문제의 합의점을 찾았는지에 대해 "그 문제에 대해 협의 중이며, 제재를 포함한 다른 사항도 함께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트로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준 선물에는 커피와 초콜릿이 포함됐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해당 커피와 초콜릿은 코카인 원료인 코카 재배 농가들이 콜롬비아 정부의 지원을 받아 합법 작물로 전환해 생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중남미 전역에서 대대적인 마약 차단 작전을 벌이면서 양국 간 긴장 관계가 이어졌다. 두 정상이 상대를 향해 거침없는 표현으로 비난을 쏟아내며 갈등은 공개적으로 표출됐다. 특히 지난달 페트로 대통령이 미국의 니콜라스 마두로 콜롬비아 대통령 체포를 규탄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정신 나간 사람(sick man)"이라고 비난하며 "그가 그 일을 아주 오래 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지난달 7일 두 정상이 통화한 이후 양국 간의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페트로 대통령과 통화한 뒤 "그의 전화 말투에 감사한다. 가까운 시일 안에 만나기를 기대한다"며 페트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겠다고 밝혔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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