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에 빼곡 메모한 유홍준 "내달 국중박 개관 30분 당겨 오픈런 해소"

인현우 2026. 2. 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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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신년 간담회
연 휴관일 7일로 늘려 전시관 환경 정비
유료화 수순 예약제시스템은 연말 연기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3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2026년 국립중앙박물관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에 앞서 메모를 적은 부채를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관람객 650만 명을 끌어모은 국립중앙박물관이 관람객 분산을 유도하고자 다음 달 중순부터 개관시간을 30분 앞당긴다. 또 휴관일을 연 4회 늘려 시설 정비를 강화한다. 박물관 유료화에 필요한 예약제 인프라로 주목받은 고객정보통합관리시스템은 연말로 도입을 늦추면서 예약제 시범운영도 해를 넘길 전망이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3일 진행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650만 명이라는 경이적 숫자를 통해 많은 국민이 '우리 문화 수준이 이렇게 높았구나' 감격하셨을 것"이라면서 "관람 환경을 혁신해 옛 유물을 전시하는 박물관에 머물지 않고 문화를 경험하는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할 것"이라고 밝혔다. 쇼맨십에 능하다는 평을 받는 유 관장은 이날도 발언할 내용이 빼곡히 적힌 부채를 들어보여 눈길을 끌었다.

박물관은 올해 사업 계획을 밝히며 관람객 편의 개선을 누차 강조했다. 우선 박물관 문이 열리길 기다리며 아침부터 긴 줄을 서는 '오픈런' 현상을 해소하려 다음 달 16일부터 개관시간을 오전 10시에서 9시30분으로 30분 앞당긴다. 아울러 사흘(1월 1일, 설·추석 당일)이던 휴관일에 3·6·9·12월 첫째 주 월요일을 추가, 관람객 증가로 긴요해진 전시장 환경 정비 시간을 늘린다. 주차공간 부족 완화책으로는 주변 용산어린이공원 주차장 공동 활용, 주차요원 배치, 이용 가능한 예상 시간 공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래 연내 실시를 목표로 했던 사전예약제는 빨라야 내년 초로 미뤄질 전망이다. 고객정보통합관리시스템 도입 시점을 올해 12월로 잡았기 때문. 이애령 학예연구실장은 "사전예약제를 조기 도입하려 했지만, 현장 발권이나 QR코드 등 시스템 전체를 한 번에 본격적으로 개발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연기 사유를 밝혔다.

박물관은 고객정보관리시스템으로 관람객 정보를 확보해 구체적 유료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유 관장은 "관람객을 줄이기 위해 유료화할 생각은 없다"며 "유료화도 관람객 편의를 최우선 고려하면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7월 개최할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을 통해 소개가 예고된 '무령왕릉 식기'. 무령왕과 왕비를 위한 제사상 용도로 추정되는 청동그릇과 접시, 수저 등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국립중앙박물관이 2월 새로 개편한 상설전시실 서화실에서 소개할 겸재 정선의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 '신묘년풍악도첩' 중 '단발령망금강산'. 정선이 1711년 금강산 여행을 계기로 그린 그림으로 단발령(오른쪽)에 모인 사람들이 금강산을 바라보는 구도를 묘사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국립중앙박물관은 올해 특별전으로 한국 전통 식문화에 주목한 '우리들의 밥상'과 태국 왕실·불교 문화를 다루는 국내 첫 태국 미술전을 예고했다. 해외 박물관 순회전으론 스위스 취리히미술관 소장품과 영국 런던 빅토리아 앨버트박물관 소장품을 들여오는 전시가 연말에 열린다.

상설전시실도 개선한다. 2월부터 새로 문을 여는 서화실은 3개월마다 전시물을 바꾸고 주요 유물을 '시즌 하이라이트'로 강조해 관람객이 1년에 최소 4번은 박물관을 찾도록 유도한다. 설 연휴 전까지 중앙홀 격인 '역사의 길'에 대동여지도를 높이 8.5m 패널에 붙여 전모를 전시할 계획이다.

국립중앙박물관 흥행 열풍은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1월에만 67만 명이 방문했는데 지난해 1월(51만 명)보다 30% 정도 많다. 유 관장은 "올해 600만 명 정도가 방문할 것 같다"면서 "더 좋은 전시를 하면 관람객이 많이 온다는 의욕을 갖고 전시를 잘 꾸며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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