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플레이션·슈거플레이션’ 이유 있었네…검찰 ‘밀가루·설탕’ 담합 무더기 기소

김영훈 2026. 2. 2.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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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빵, 설탕과 인플레이션을 합친 '빵플레이션'.

'슈거플레이션'이라는 합성어가 나올 정도로 원재료 값이 지난 몇 년 동안 치솟았습니다.

누군가 인위적으로 값을 올린 게 아닌지, 검찰이 최근 집중 수사를 벌였는데요.

기업들의 수조 원대 담합이 있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김영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붕어빵 한 개 천 원, 호떡 한 개 2천 원….

길거리 간식값까지 끌어올리며 몇 년 새 치솟은 밀가루 가격.

대한제분과 CJ제일제당, 사조동아원 등 3개 기업이 전체 밀가루 시장의 7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검찰이 수사해 보니 이들 기업이 5년 9개월 동안 서로 가격을 맞춰 올렸습니다.

한 번에 가격을 올리면 문제가 될 수 있는 상황, "사다리를 타서 인상 순서를 정하"는 수법을 쓰기도 했습니다.

세 회사가 먼저 가격을 올리면 나머지 제분사들도 동참했습니다.

이렇게 2020년 1월부터 이뤄진 밀가루 값 담합 규모만, 5조 9,913억 원.

물가 상승률보다 밀가루 값이 더 올랐고, 한 번 오른 가격은 내려가지도 않았습니다.

[나희석/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장 : "담합 전 대비 최고 42.4%까지 인상되어 가격 인상 피해가 소비자들에게 전부 전가된 사실을 확인하였습니다."]

설탕값도 마찬가지.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대한제당 등 이른바 '빅3' 회사들은 정부가 물가 안정을 주문하면, "3사가 합의하면 절대 가격을 못 내린다"며 버텼습니다.

수사가 시작되자 증거를 없애며, "너무 많이 지우면 증거인멸로 갈 것 같다"고 한 메시지도 발각됐습니다.

4년 2개월 동안 이뤄진 설탕 담합 규모는 3조 2,715억 원.

설탕값은 최고 66.7%가량 오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검찰은 밀가루 값 담합에 동참한 혐의로 6개 법인과 법인 대표이사, 임직원 등 20명을, 설탕 값 담합 혐의로 대표급 임원 등 13명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KBS 뉴스 김영훈입니다.

촬영기자:선상원/그래픽:박미주 김지혜 김성일/영상편집:이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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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기자 (hu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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