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번엔 강원' 당원 명부 입수…신천지 '뉴라이트' 가입도 확인 / 풀버전
[앵커]
오늘 신천지 의혹 보도는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05년 신천지가, 보수 성향의 '뉴라이트 전국연합'에 집단으로 가입한 정황이 담긴 파일 리스트를 저희가 확보했습니다.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지원했던 단체입니다. 이 파일의 작성자는 이만희 총회장을 오랜 기간 보좌했던 비서였습니다. 20년 전 교인들을 뉴라이트에 가입시킨 것도, 이만희 총회장이 지시한 것이란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해성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정해성 기자]
지난 2005년 11월 창립한 보수 성향 시민단체 '뉴라이트 전국연합'.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며 세력을 키웠습니다.
['뉴라이트 전국연합' 4주년 기념행사/2009년 11월 24일 : 창립 이후 4년간 뉴라이트 전국연합은 각계각층 17만 회원이 활동하는 시민단체로 성장했습니다. 선진화의 토대를 만들 이명박 정부 출범의 열정과 희열을 다시 되새기며…]
그런데 창립 한 달 만에 신천지 신도들이 뉴라이트 전국연합에 집단 가입한 정황이 새롭게 확인됐습니다.
JTBC는 '빌립 뉴라이트 가입자 명부'란 파일을 입수했습니다.
'빌립'은 강원을 거점으로 둔 신천지 지파입니다.
여기엔 2005년 12월 11일 뉴라이트 전국연합에 가입했다는 신천지 신도 72명의 명단이 나옵니다.
소속부서와 이름, 성별, 휴대전화 번호 등 개인정보가 기재돼 있습니다.
초등학교 교사, 대기업 직원, 대학생 등 직업도 다양합니다.
전직 빌립지파 간부는 단체 가입이 총회 지시에 따른 거라고 전했습니다.
[A씨/전직 신천지 간부 (빌립지파) : 신천지가 이것저것 조직도 만들기도 하고 비밀리에 많이 움직이기 때문에. 그냥 순종이라는 말로 그냥 하라니까 그냥 하는 거예요.]
파일 작성자를 확인해 봤습니다.
'만든 이'는 권모 씨, '회사'는 신천지 총회입니다.
권씨는 오랫동안 이만희 총회장을 보좌한 비서입니다.
[A씨/전직 신천지 간부 (빌립지파) : 이 양식도 총회에서 보내준 양식이거든요. 총회에서 이렇게 보고하라고 만든 양식이라는 거예요. 내용은 저희가 작성을 했지만.]
단체 가입을 지시했단 정점에 이만희 총회장이 있다는 의심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이에 대해 신천지는 "전직 간부가 비방을 목적으로 허위 제보를 한 것"이라며 부인했습니다.
뉴라이트 전국연합 창립을 주도한 김진홍 목사도 "특별히 보고 들은 바 없고 답변할 내용이 없다"고 했습니다.
[앵커]
신천지 강원지파 간부는 JTBC에 또하나의 명단을 제보했습니다. 대선을 앞둔 2007년 한나라당 입당 명단입니다. 앞서 JTBC가 보도한 수도권과 부산, 울산에 이어 강원도에서도 집단 입당했다는 증언이 나온 것입니다. 한나라당 가입 명단이 공개되는 것은 오늘이 처음입니다.
윤정환 기자입니다.
[윤정환 기자]
17대 대선을 열달 앞둔 2007년 2월 신천지 강원지부인 빌립지파에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에 입당하라'는 지시가 하달됐습니다.
[A씨/전직 신천지 간부 (빌립지파) : 유료 당원 가입을 하라고 내려왔고 어느 정도 인원을 할당받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가 그중에서 신앙이 좀 좋으신 분들로 인원을 추려서…]
JTBC가 입수한 빌립지파 한나라당 입당자 명단에는 원주, 춘천, 강릉 등 지역별로 신도 218명의 이름이 빼곡히 적혀 있습니다.
당비를 내는 책임당원 191명은 별도로 기록했습니다.
[A씨/전직 신천지 간부 (빌립지파) : 당원 가입이나 이런 걸 해서 우리한테 좋은 쪽으로 이분들(한나라당)이 해 주실 수 있다 그런 식으로 설명을 해서 가입을 합니다.]
당시 한나라당 집단 입당을 주도했던 신천지 간부는 취합된 입당자는 1만명에 달했다고 했습니다.
[B씨/전직 신천지 전국청년회장 : 하면 으쌰으쌰 잘했죠. 그때 할 때는 뭐 이렇게 반발이나 그런 건 전혀 없었어요. 그래서 이제 그때 1만명 정도가 당원 가입이 되었고…]
JTBC는 지난달 19일 신천지 본부격인 수도권 요한지파 간부의 국민의힘 집단 입당 증언을 보도했습니다.
[이모 씨/전직 신천지 간부 (요한지파) : 최소로 잡았을 때 (전국적으로) 5만명 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2022년 대선 그전부터 당원 가입이 됐었던 거고.]
그러자 일주일 뒤, 부산 울산의 안드레지파 간부가 제보를 해 왔습니다.
[C씨/전직 신천지 간부 (안드레지파) : 지역장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당원 가입 명이 떨어졌다. 팀 내 몇 명까지는 해야 한다. 너무 정치적인 거다 보니 민감할 수 있다.]
여기에 강원의 빌립지파까지 '보수정당 집단 입당'에 대한 제보가 전국에서 잇따르고 있는 겁니다.
신천지 측은 이에 대해서 "비방을 목적으로 한 허위 제보"라고 답했습니다.
[앵커]
오늘도 신천지의 정치 단체 또는 정당의 집단 가입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20년 전 한나라당 가입 명부까지 입수가 됐는데, 사회부 정해성 기자 나왔습니다.
신천지 본부 격인 수도권 요한지파, 부산 울산의 안드레지파에 이어 오늘은 강원의 빌립지파의 제보까지 나왔습니다. 이거 거의 제보가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것 같아요.
[정해성 기자]
네. 신천지와 보수정당의 유착 의혹은 퍼즐이 맞춰지듯 그 전모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강원 사례는 2007년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시절부터 집단 입당이 있었다는 정황 증거입니다.
그동안 관련 증언은 있었지만 입당 명부 같은 물증이 나온 건 처음입니다.
JTBC는 2023년 '필라테스 프로젝트' 당시 수도권 지역의 국민의힘 입당 명부도 보도해드린 바 있습니다.
[앵커]
현재까지 3개 지파의 증언들과 제보 내용을 들어보면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요.
[정해성 기자]
20년 가까이 이어지는 패턴이 확인됩니다.
전직 간부들 말을 종합해 보면, 이만희 총회장이 있는 총회에서 전국 12지파로 입당 지시가 내려갑니다.
지파에서 각 교회로 할당량을 나누고 각 교회에서 입당할 신도들을 모집합니다.
특히 가입하지 않을 수 없는 '강압적인 분위기'라는 점까지 비슷합니다.
JTBC에 내부 고발을 이어가는 전직 간부들과 신도들은 전국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저희는 2007년 이만희 총회장 지시를 직접 받아서 각 지파에 전달한 핵심 간부도 인터뷰했습니다.
[B씨/전직 신천지 전국청년회장 : (이만희) 총회장님께서 저한테 책임 당원 가입을 지시하신 거죠. 그래서 1만명 정도 제가 가입을 시켰고.]
[앵커]
여기에 보수 단체, 뉴라이트 연합 집단 가입한 정황까지 나온 것이군요.
[정해성 기자]
신천지가 보수 단체인 '뉴라이트 전국연합'에까지 집단 가입한 정황이 나온 건 오늘이 처음입니다.
저희는 엑셀 파일로 정리된 '[빌립]뉴라이트 가입자 명부'를 확보했습니다.
파일 속성에서 작성자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작성자가 이만희 총회장의 오랜 비서였던 신천지 총회의 권모 씨로 나타났습니다.
신천지가 20년에 걸쳐 보수정당뿐 아니라 당시 보수진영의 핵심 외곽 조직에까지 전방위로 손을 뻗쳐온 거로 의심됩니다.
그리고 여러 증언과 물증은 그 정점으로 이만희 총회장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실제 이 총회장이 교단의 영향력을 과시하는 육성 녹취도 확보했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이만희/신천지 총회장 (2020년 7월 26일) : 이 나라 전체의 지하실을 깔 수도 있어. 그만한 능력을 갖고 있어. 내가 하는 말은 우리는 정명석이나 구원파같이 되지는 않는다.]
[앵커]
상당히 오래, 상당히 깊게 관여가 돼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제 수사를 더 해봐야겠죠. 알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화면출처 유튜브 'gabje cho']
[영상취재 구본준 박용길 이완근 영상편집 원동주 PD 이나리 조연출 정은비 영상디자인 신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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