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분석 대상 '민간인 최강욱'…방첩사 블랙리스트 입수
[앵커]
1990년 드러난 민간인 사찰과, 2014년 자행된 세월호 유가족 사찰, 방첩사의 전신인 보안사와 기무사가 벌인 희대의 사건들입니다. 윤석열 정부의 방첩사가 이런 어두운 과거를 부활시킨 정황이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저희가 입수한 2023년 방첩사 내부 문건에는 당시 야권 정치인에 대한 각종 정보가 담겨 있었습니다. 사찰하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내용들이 자세히 적혔습니다.
첫 소식, 유선의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방첩사령부 신원보안실 요원들이 지난 2023년 작성한 문건입니다.
법무병과 관련 참고보고.
군 내부 문건인데, 분석 대상은 당시 민간인이던 최강욱 전 의원입니다.
최 전 의원이 법무관 시절 육사 출신 장성들 비위 사실을 청와대에 전달해 왔다면서, 전역한 후에 어떤 법무법인을 세우고 어떤 소송에 관여했는지도 파악했습니다.
그러면서 최 전 의원이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던 2018년부터 2020년까지 군 소속 누구와 만났는지 연도별로 이름·직책·기수 등을 손으로 적었습니다.
30명 넘는 법무관들이 여기 포함됐습니다.
최 전 의원과 가까운 걸로 알려진 '최강욱 라인'과 같이 근무했단 이유로 포함된 이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만났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또 작성자, 작성일자, 결재 라인 등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문건 내용을 접한 최 전 의원은 "이들과 따로 모임을 하지도 않았고 명단 중 아는 사람도 몇 명 없다"고 말했습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방첩사가 진위 검증도 안 되는 근거 없는 문건으로 인사에 개입해왔다는 증거"라고 주장했습니다.
특정 성향의 인물을 육군 법무병과에서 배제하려는 목적 아니냐는 겁니다.
12·3 불법계엄 직후인 지난해 1월 공수처가 방첩사를 압수수색 할 때 확보한 이 문건은 내란특검을 거쳐 국가수사본부로 넘어간 상태입니다.
JTBC는 당시 방첩사 신원보안실장에게 이런 문건을 작성한게 사실인지 왜, 무슨 목적으로 작성했는지 물었지만 "죄송하다,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답했습니다.
[영상취재 황현우 영상편집 이지훈 영상디자인 조영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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