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수십종에 금덩이만 3㎏…이재명 정부 고위공직자 자산 살펴보니
노재헌 주중대사, 530억 ‘전체 1위’
이장형, 테슬라 주식 집중 투자 ‘94억’

이재명 정부의 전현직 고위 공직자들이 다양한 종류의 암호화폐와 수십억원에 달하는 테슬라 주식, 4억원이 넘는 금괴 등 각양각색의 자산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30일 지난해 7월2일부터 11월1일까지 취임·승진·퇴임 등의 신분 변동이 있는 고위공직자 362명의 재산을 공개했다.
우선 코인 보유자들이 눈에 띈다. 362명 중 84명(23.2%)이 가상자산을 보유했다고 신고했다. 1위는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이다. 그의 재산 57억6235만원 중 절반가량인 26억7444만원이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11종으로 구성돼 있다. 그는 다만 인사혁신처장 취임 이후 팔 수 있는 가상자산은 처분했다고 밝혔다.
김남국 청와대 전 디지털소통비서관은 두 번째로 많은 12억1756만원어치의 암호화폐를 보유했다. 가짓수로는 온도 파이낸스·스택스·솔라나·수이 등 70여종으로 가장 많다. 다만 적지 않은 코인이 과거 그가 재산 허위신고 의혹을 받았을 당시 노출된 지갑 주소에 악의적으로 전송된 코인들로, 대부분 거래가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문교 전 경찰청 경찰대학교 학장은 가족들이 도지·비트코인 등 모두 7억8000만원 규모의 가상자산을 가지고 있었다. 홍래형 전 해양수산부 수산정책실장의 가족도 비트코인·솔라나·리플 등 3억2368만원어치를 보유했다.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인물은 노재헌 주중대사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인 그는 530억원대 재산을 신고해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절반가량인 213억2247만원이 상장·비상장 주식과 채권 등 증권자산으로 이뤄져 있다.
그의 주식투자 성향은 ‘국장’보다는 ‘미장’, 분산투자보다는 집중투자로 요약할 수 있다. 본인과 장남 명의로 마이크로소프트 총 5617주, 엔비디아 3만883주를 보유해 이 두 기업에 대부분의 자금이 들어가 있다. 총 가치는 현재 기준 약 120억원에 이른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대형주에 투자하는 ETF(아이셰어즈중국대형주ETF)도 8700주 갖고 있다.
두 번째로 재산이 많은 공직자는 384억9000만원을 신고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다. 예금이 310억5000만원으로 가장 많다. 이 원장은 배우자 명의의 24K 순금 3㎏을 갖고 있다고도 신고했다. 취득가는 1억6100만원이었으나 현재 시세 기준 4억4728만원으로 평가됐다.
재산 대부분을 미국 테슬라 주식으로 채운 사람도 있다. 이장형 청와대 법무비서관은 본인 명의의 테슬라 주식 9666주, 장남·장녀 명의로 각각 6206주·6209주 등 총 2만2081주를 보유했다고 신고했다. 지난해 신고 당시 기준으로 이 비서관 가족이 보유한 테슬라 주식 가격은 94억6583만원에 달한다. 8억원대 상당의 지방 부동산과 예금 1억5000여만원을 제외하면 전부 테슬라 주식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꾸린 셈이다. 그는 테슬라 전기차도 두 대(모델3·모델Y)나 갖고 있다.
이 비서관 가족은 테슬라 주식을 2020년 전후로 매입했으며 현재 주가 기준으로 약 132억원어치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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