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수십종에 금덩이만 3㎏…이재명 정부 고위공직자 자산 살펴보니

김상범 기자 2026. 1. 30.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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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2명 중 84명이 가상자산 보유
노재헌 주중대사, 530억 ‘전체 1위’
이장형, 테슬라 주식 집중 투자 ‘94억’
암호화폐 및 금괴 이미지. 경향신문 자료사진

이재명 정부의 전현직 고위 공직자들이 다양한 종류의 암호화폐와 수십억원에 달하는 테슬라 주식, 4억원이 넘는 금괴 등 각양각색의 자산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30일 지난해 7월2일부터 11월1일까지 취임·승진·퇴임 등의 신분 변동이 있는 고위공직자 362명의 재산을 공개했다.

우선 코인 보유자들이 눈에 띈다. 362명 중 84명(23.2%)이 가상자산을 보유했다고 신고했다. 1위는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이다. 그의 재산 57억6235만원 중 절반가량인 26억7444만원이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11종으로 구성돼 있다. 그는 다만 인사혁신처장 취임 이후 팔 수 있는 가상자산은 처분했다고 밝혔다.

김남국 청와대 전 디지털소통비서관은 두 번째로 많은 12억1756만원어치의 암호화폐를 보유했다. 가짓수로는 온도 파이낸스·스택스·솔라나·수이 등 70여종으로 가장 많다. 다만 적지 않은 코인이 과거 그가 재산 허위신고 의혹을 받았을 당시 노출된 지갑 주소에 악의적으로 전송된 코인들로, 대부분 거래가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문교 전 경찰청 경찰대학교 학장은 가족들이 도지·비트코인 등 모두 7억8000만원 규모의 가상자산을 가지고 있었다. 홍래형 전 해양수산부 수산정책실장의 가족도 비트코인·솔라나·리플 등 3억2368만원어치를 보유했다.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인물은 노재헌 주중대사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인 그는 530억원대 재산을 신고해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절반가량인 213억2247만원이 상장·비상장 주식과 채권 등 증권자산으로 이뤄져 있다.

그의 주식투자 성향은 ‘국장’보다는 ‘미장’, 분산투자보다는 집중투자로 요약할 수 있다. 본인과 장남 명의로 마이크로소프트 총 5617주, 엔비디아 3만883주를 보유해 이 두 기업에 대부분의 자금이 들어가 있다. 총 가치는 현재 기준 약 120억원에 이른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대형주에 투자하는 ETF(아이셰어즈중국대형주ETF)도 8700주 갖고 있다.

두 번째로 재산이 많은 공직자는 384억9000만원을 신고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다. 예금이 310억5000만원으로 가장 많다. 이 원장은 배우자 명의의 24K 순금 3㎏을 갖고 있다고도 신고했다. 취득가는 1억6100만원이었으나 현재 시세 기준 4억4728만원으로 평가됐다.

재산 대부분을 미국 테슬라 주식으로 채운 사람도 있다. 이장형 청와대 법무비서관은 본인 명의의 테슬라 주식 9666주, 장남·장녀 명의로 각각 6206주·6209주 등 총 2만2081주를 보유했다고 신고했다. 지난해 신고 당시 기준으로 이 비서관 가족이 보유한 테슬라 주식 가격은 94억6583만원에 달한다. 8억원대 상당의 지방 부동산과 예금 1억5000여만원을 제외하면 전부 테슬라 주식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꾸린 셈이다. 그는 테슬라 전기차도 두 대(모델3·모델Y)나 갖고 있다.

이 비서관 가족은 테슬라 주식을 2020년 전후로 매입했으며 현재 주가 기준으로 약 132억원어치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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