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관세 훨씬 가파르게 올릴 수도”

김원철 기자 2026. 1. 30.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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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각) 미국이 전 세계를 상대로 부과하고 있는 관세가 현재보다 "훨씬 더 가파를 수 있다"며 각국을 추가 관세 압박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을 향해 "수년간 미국을 뜯어먹던 나라들이 이 소송을 주도하고 있다"며 관세 무력화를 노리는 외부 이해관계의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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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각) 워싱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중독 회복(addiction recovery) 관련 행사에 참석해 발언을 듣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각) 미국이 전 세계를 상대로 부과하고 있는 관세가 현재보다 “훨씬 더 가파를 수 있다”며 각국을 추가 관세 압박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무역상대국은 미국의 현금인출기’, ‘미국이 허용했기 때문에 무역흑자를 보고 있는 것’ 등의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한국에 대한 관세를 25% 로 다시 높일 수 있다고 경고한지 사흘만에 나온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취임 2년 차 첫 내각회의에서 “관세는 매우 가파르지만, 사실 더 가파르게 올릴 수도 있다”며 “우리는 그동안 매우 친절했다(very nice)”고 말했다. 그는 같은 날 오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도 “나는 전 세계 국가들에 매우 친절하고 상냥하며 부드러웠다”며 “펜을 한 번 튕기는 것만으로 수십억 달러가 더 미국으로 들어오게 할 수 있다”고 적었다. 언제든 관세 장벽을 더 높일 수 있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관세 정책의 구체적 성과를 나열하며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그는 “26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이 일본보다 더 많은 철강을 생산했다”며 “이는 전적으로 관세 덕분”이라고 주장했다. 또 존디어 등 기업들이 관세를 피하기 위해 인디애나, 노스캐롤라이나 등에 공장을 짓고 있다며, 해당 기업 최고경영자로부터 “관세가 없었다면 절대 하지 않았을 일”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약값 인하를 위해 관세를 외교 압박 수단으로 활용한 사례를 상세히 소개했다. 그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미국의 약값을 다른 나라 수준으로 낮추는 ‘최혜국 대우’를 요구했다가 거절당했지만, ‘와인과 샴페인 등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프랑스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뒤 즉각 동의를 얻어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예찬은 연방준비제도(Fed)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졌다.

그는 트루스소셜을 통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멍청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전날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문제 삼았다. 그는 “이 멍청이조차 인플레이션이 더는 문제가 아니라고 인정하고 있는데, 왜 금리를 이렇게 높게 유지하느냐”며 “완전히 불필요하고 부적절한 이자 비용으로 미국이 매년 수천억 달러를 낭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와 금리를 직접 연결하며 무역 상대국들을 비하했다. 그는 “관세로 인해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막대한 자금 덕분에 우리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가장 낮은 금리를 적용받아야 한다”며 “이들 대부분 국가는 저금리의 현금 인출기와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이 우아하고, 견고하며, 최상으로 여겨지는 이유는 오직 미국이 그렇게 허용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들 대부분은 과거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음에도 여전히 미국과의 무역에서 상당한 흑자를 보고 있다”며 “다시 말해 나는 전 세계 국가들에 매우 친절하고 부드럽게 대해 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연방대법원에 계류 중인 관세 관련 소송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한 자신의 관세 부과에 제동을 걸려는 움직임을 두고 “이 소송에서 우리와 싸우는 사람들은 중국 중심적”이라고 비판했다. 해당 소송은 관세로 피해를 보았다고 주장하는 미국 중소기업들과 민주당 성향의 12개 주가 제기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을 향해 “수년간 미국을 뜯어먹던 나라들이 이 소송을 주도하고 있다”며 관세 무력화를 노리는 외부 이해관계의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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