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박쥐상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으하하하 으하하하 황금박~쥐/ 어디 어디 어디에서 오느냐 황금박~쥐!/ 빛나는 해골은 정의의 용사다(이하 중략)' 한국 최초의 만화영화인 황금박쥐 주제가의 가사다.
학명은 붉은박쥐이지만 선명한 오렌지빛 털과 검은 날개가 빛을 받으면 황금처럼 보여 황금박쥐로 불린다.
가로 1.5m, 높이 2.1m 크기의 은으로 된 원형 고리 안에 금으로 된 황금박쥐 6마리가 힘찬 날갯짓을 하는 형상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으하하하 으하하하 황금박~쥐/ 어디 어디 어디에서 오느냐 황금박~쥐!/ 빛나는 해골은 정의의 용사다…(이하 중략)' 한국 최초의 만화영화인 황금박쥐 주제가의 가사다. 이 만화영화는 1967년 4월부터 매주 1회씩 1년간 옛 TBC(동양방송)에서 방영됐다.
황금박쥐는 당시 어린이들에게 엄청난 볼거리였다. 금발 소녀 메리가 "도와줘요 황금박쥐!"라며 기도하면, 어디선가 망토를 두른 황금박쥐가 등장해 악당들을 물리치고 메리를 구해줬다. 그럴 때마다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황금박쥐는 애기박쥐과에 속하는 소형 박쥐다. 학명은 붉은박쥐이지만 선명한 오렌지빛 털과 검은 날개가 빛을 받으면 황금처럼 보여 황금박쥐로 불린다. 몸길이는 4~7㎝이고 몸무게는 15~30g 정도다. 여름엔 삼림에서 지내고 겨울엔 동굴이나 폐광에서 동면을 한다.
황금박쥐는 암컷과 수컷의 비율이 1대 40으로 극히 불균형적인 데다 생태계 파괴 등으로 개체수가 줄어 전세계적으로 희귀종이다. 국내에선 2012년부터 멸종위기 1급 동물로 지정됐다. 전국적으로 충청, 전라, 경북 북부, 제주 등에서 드물게 서식이 확인된 바 있다.
▲황금박쥐상은 전남 함평군에 있는 황금박쥐 조형물이다. 함평군이 관광 상품화의 일환으로 2005년 착수해 2008년에 완성했다. 황금박쥐가 1999년 함평군 대동면 고산봉 일대에 집단 서식한 사실이 밝혀진 것을 기념하기 위함이었다.
황금박쥐상은 순금(24k) 162㎏, 순은 281㎏ 등으로 만들어졌다. 가로 1.5m, 높이 2.1m 크기의 은으로 된 원형 고리 안에 금으로 된 황금박쥐 6마리가 힘찬 날갯짓을 하는 형상이다. 금 매입에만 27억원이 쓰이는 등 무려 30억여 원에 이르는 제작비가 들어갔다.
▲황금박쥐상은 한때 천덕꾸러기 신세였다. 막대한 비용에 비해 관광효과가 그다지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혈세 낭비'란 비난에 시달렸다. 하지만 드라마틱한 반전이 일어났다. 금값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그 가치가 상승해 '귀한 보물'로 대접받고 있는 거다.
황금박쥐상의 시세는 2019년 80억원, 2023년 130억원, 2025년 270억원 등 계속 올라 올 1월 현재 380억원 대에 달한다. 조형물을 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함평군이'군부(郡富) 펀딩'을 제대로 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일 게다. 어쨌든 그 안목이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