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후보 만들자"…신천지, 한나라당 시절 '집단입당' 계획

장연제 기자 2026. 1. 27.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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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이만희 총회장. 〈자료사진=연합뉴스〉
신천지가 23년 전 한나라당 시절에도 당 대표 선거 과정에 신도들을 조직적으로 참여시키고, 집단 당원 가입을 통해 대통령 후보를 만들어내자는 내용의 내부 교육자료를 만들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늘(27일) 중앙일보가 공개한 6장 분량의 '전국 청년회 정신교육' 자료에 따르면, 신천지는 2003년 4월 한나라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서청원 당시 대표 후보에 대한 조직적 지원 방안을 담은 문건을 제작했습니다.

문건에는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과 서 전 대표의 만남을 비롯해 전화와 인터넷을 활용한 홍보, 대표 선출 이후 전국 단위 입당 확대와 대통령 후보 육성 계획 등이 담겼습니다.

2003년 4월은 서 전 대표가 16대 대선 패배 후 사퇴했다가 당권 재도전에 나선 시기입니다.

당시 신천지는 서 전 대표 지지자 모임인 다음 카페 '청원사랑' 가입 요령까지 구체적으로 안내했습니다.

특히 닉네임에서 종교 색채가 드러나지 않도록 주의하라며, '시온' '신천지' '새하늘' '144' '14만4000' '314' 등 교리와 관련된 단어나 숫자를 피하라고 명시했습니다.

문건엔 대표 선출 이후 전 성도를 대상으로 전국 227개 한나라당 지구당에 집단 입당하고, 종교 색채를 감춘 채 일반 국민 참여를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담겼습니다.

4년 뒤에는 대통령 후보를 만들어내고, 노무현 전 대통령 지지 모임인 '노사모'를 능가하는 조직으로 키운다는 목표가 제시됐습니다.

서 전 대표는 해당 문건과 관련해 "전혀 알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2002년 16대 대선을 앞두고 이만희 총회장을 만난 적은 있으나, 신천지 내부 계획에 대해선 전혀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신천지가 보수정당을 조직적으로 지원했다는 의혹은 1997년 15대 대선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신천지 출신 인사들은 "이만희 총회장이 '이번에 이회창 총재가 된다'는 예언적 발언을 하자 신자들의 표심이 움직였고, 16대 대선에서도 연이어 이회창 당시 후보에게 몰표를 줬다"고 증언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대 대선을 앞두고도 신천지 간부급 인사들의 정당 가입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서울 지역 신천지 교회의 한 청년 간부가 2021년 8월부터 국민의힘 당비를 낸 기록이 존재합니다.

지난해 신천지를 탈퇴한 한 청년은 "서울·경기 북부 지역 청년 6000명을 이끄는 청년회장이 '당원 가입 어려운 거 아니다. 난 민주당에도 가입했다'며 정당 가입을 독려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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