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이어 돼지열병까지”… 설 명절 앞두고 밥상물가 ‘비상’

권영진 기자 2026. 1. 2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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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포천서 올해 세 번째 돼지열병 발생
고병원성 조류독감(AI)도 확산세
다음달 설 명절을 앞두고 돼지열병과 조류인플루엔자 등의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밥상물가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26일 오전 한 주부가 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다. 권영진 기자

국내 돼지 사육 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사례가 발생됐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확산세도 꾸준히 이어지면서 설 명절을 앞두고 밥상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26일 ASF·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지난 24일 경기 포천시 한 양돈농가에서 사육 중이던 돼지가 ASF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올해 들어 강원 강릉시와 경기 안성시에 이어 포천에서 ASF가 추가로 발생하면서 발생 건수는 세 차례로 늘었다.

여기에 올겨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세도 심상치 않다. 특히 이번 겨울 고병원성 AI 바이러스의 감염력이 예년보다 10배 이상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방역 당국과 농가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고병원성 AI는 지난해 9월 12일 파주의 한 토종닭 농장을 시작으로 꾸준히 확산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충남 보령 소재 육용종계 농장에서도 고병원성 AI가 발생해 사육 중인 닭 12만 마리가 살처분되는 등 현재까지 총 38곳의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다.

전국적으로는 경기 9건, 충북 9건, 충남 8건, 전남 8건, 광주 1건 등이다. 아직까지 대구와 경북지역 가금농장에서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최근 구미에서 채취된 야생조류 폐사체에서 3건의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농장 차단 방역 및 주요 도로 소독 강화, 차량·인력 출입 통제 등 특별 관리에 나서는 등 가축 전염병을 막기 위해 총력을 펼치고 있다. 시·도별로는 대구시의 경우 다음달까지를 특별방역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고병원성 AI 바이러스의 감염으로 인한 지역 내 가금농가 및 산업 피해를 막기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전국에서 두 번째로 산란계 사육 두수가 많은 경북도 역시 농장별 전담관을 지정하고 농장을 방문하는 축산차량(계란, 사료, 분뇨)에 대해 소독과 검사를 강화하는 바이러스 차단에 힘을 쏟고 있다.

한편, ASF·고병원성 AI의 확산세가 뚜렷해지면서 설 명절을 앞두고 밥상물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5일 기준 소고기(안심, 1등급·100g)의 전국 평균 가격은 1만3천771원으로 한 달 전(1만3천358원)과 비교해 3.09% 상승했다. 같은 기간 대구의 경우 1만3천829원으로 5.9% 올랐고, 경북도 1만3천18원으로 한 달 새 3.58% 상승했다.

돼지고기(안심·100g)의 전국 평균 가격도 1천574원으로 한 달 전(1천545원)보다 1.88% 상승했고, 대구는 1천579원, 경북은 1천534원으로 한 달 전보다 각각 0.76%, 3.58% 올랐다. 계란 특란 한 판(30구)의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기준 전국 평균가는 7천184원으로 한 달 전(6천835원)과 비교해 5.1% 가격이 올랐다. 같은 기간 대구의 경우 7천47원, 경북은 7천237원으로 한 달 새 각각 7.85%, 10.8% 상승했다. 정부는 계란 가격 안정을 위해 미국산 계란 220만 개를 국내로 유입시키는 등 가격 안정화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소, 돼지 사육 농가 감소, ASF·고병원성 AI 확산세는 설 명절을 앞두고 밥상 물가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지역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ASF·고병원성 AI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고, 한파로 인해 기온에 민감한 채소나 과일의 냉해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경우 명절 대목을 코 앞에 둔 시점에 밥상 물가가 급격히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권영진 기자 b0127ky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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