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신천지, 2020년 교인들에 ‘추미애 탄핵청원’ 독려했다”
코로나 강제수사에 조직적 대응
합수본, 尹-신천지간부 사진확보

정교유착 비리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김태훈)가 통일교·신천지의 정치권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가운데, 문재인 정부 당시 신천지 강제수사를 지시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끌어내리기 위한 조직적 움직임이 있었다는 신천지 내부 증언이 나왔다.
26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문재인 정부 시절이던 2020년 7월쯤 신천지 고위 간부들이 교인들에게 추 전 장관 탄핵을 위한 국민청원 참여를 독려하는 메시지를 텔레그램을 통해 전달한 정황이 확인됐다. 해당 텔레그램에는 국민청원 링크와 함께 ‘동의하시고 최소한 8명에게 전달하고 100만 돌파 빠르게 밀어 올리자’는 내용 등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추 전 장관은 같은 해 2월 코로나19 역학조사 방해 등 불법 행위가 있을 경우 강제수사로 대응하라고 검찰에 지시했으나,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석열 전 대통령은 압수수색을 집행하지 않았다. 신천지 전 신도 A 씨는 “추 전 장관을 끌어내리라는 지시와 함께 판사와 대통령에게도 편지를 쓰라는 요구가 내려왔고, 1인당 여러 장씩 할당됐다”고 증언했다. 그는 “같은 해 7월에는 권성동 의원이 청년 신도 1만 명 이상이 동원된 잠실체육관 행사에서 연설했다”고 덧붙였다.
합수본은 또 신천지 전 간부로부터 20대 대통령선거 당시 국민의힘 후보였던 윤 전 대통령과 이희자 신천지 한국근우회 회장이 만난 사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지난 22일 합수본 소환조사를 받은 신천지 청년회장 출신 유모 씨는 “검찰총장 시절 윤 전 대통령이 압수수색을 두 차례 막은 점을 이만희 총회장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은혜를 갚아야 한다’고 수차례 언급했다”며 “윤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된 이후 노골적으로 지지를 압박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본은 ‘총회 법무부장’ B 변호사가 현재 신천지 내부에서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앞서 언론을 통해 제기된 신천지 내부 법률라인의 정치권 접촉 및 대응전략 의혹과도 맞닿아 있는 대목이다.
한편, 합수본은 지난주까지 신천지 전 간부들에 대한 1차 조사를 마무리하고, 관련 진술·자료를 토대로 조직적 정치개입 여부에 대한 사실관계를 집중적으로 검증하고 있다. 수사팀은 이르면 이번 주 중 신천지 본부와 관련자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에 착수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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