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팡족·네이버 협업에 웃던 컬리…난데없는 ‘성추행 리스크’에 휘청

변덕호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ddoku120@mk.co.kr) 2026. 1. 2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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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기치 못한 대표 배우자 논란
반등 흐름 속 돌발 악재로 평가
IPO 기대감 여전…논란 타격 클 듯
컬리 로고. [컬리 제공]
‘쿠팡 사태’와 네이버 협업 등으로 상승 흐름을 타던 컬리가 예상치 못한 ‘성추행 리스크’에 발목을 잡혔다. 김슬아 컬리 대표의 남편이 수습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며 회사 전체가 충격에 빠졌다. 업계에서는 기업공개(IPO) 가능성을 둘러싼 기대가 남아 있는 만큼 이번 논란이 컬리의 중장기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슬아 남편 성추행 혐의 기소
김슬아 컬리 대표. [컬리 제공]
25일 업계에 따르면 김슬아 대표의 남편이자 넥스트키친 대표인 정모씨는 수습직원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최근 불구속 기소됐다. 정씨는 지난해 6월 서울 성동구의 한 식당에서 직원 A씨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넥스트키친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정씨를 업무에서 배제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넥스트키친은 지난 22일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안의 엄중함을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며 “피해자가 겪었을 당시의 고통을 다시 한 번 통감하고 반성한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깊이 사과드린다”며 “확실한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고 더욱 좋은 직장 문화를 가진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했다.

다만, 현재까지 컬리 측의 공식 입장은 없는 상태다.

이번 사건은 컬리 내부에서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컬리와 밀접한 관계사에서 벌어졌다는 점에서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넥스트키친은 컬리에 가정간편식(HMR) 등을 납품하는 업체로, 2024년 사업보고서 기준 컬리 지분 46.4%를 보유한 관계사다. 매출의 대부분이 컬리와의 거래에서 발생하는 구조로, 지난해 컬리는 넥스트키친으로부터 약 253억원 규모의 상품을 매입했다.

네이버·탈팡으로 반등하던 차에 ‘찬물’
이 같은 논란은 최근 컬리를 둘러싼 긍정적인 시장 분위기와 맞물리며 더 큰 부담을 키우고 있다.

컬리는 이른바 ‘쿠팡 사태’ 이후 이탈한 이용자 유입과 네이버와의 협업 효과에 힘입어 반등 흐름을 이어왔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컬리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449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4%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월과 비교해도 11% 늘었다. 컬리 전체 거래액의 약 70%를 차지하는 유료 멤버십 서비스 ‘컬리멤버스’의 누적 가입자 수 역시 같은 기간 9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네이버 컬리. 네이버 제공]
특히 지난해 9월 네이버 협업으로 선보인 ‘컬리N마트’를 선보여 플랫폼 경쟁 구도에서 존재감을 회복했다. 컬리N마트 거래액은 오픈 후 한 달 만인 지난해 10월 50% 이상 늘어났다. 재구매율도 비회원 대비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네이버의 전략적 투자 또는 인수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컬리의 기업가치 재평가 기대감도 형성됐다.

IPO 기대감 나오는데 돌발 변수 등장
컬리 운반 차량. [컬리 제공]
업계에서는 컬리가 실적 개선과 협업 성과를 바탕으로 기업공개(IPO) 기대감이 거론되던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논란이 불거지며 흐름이 꺾였다는 반응이 나온다.

컬리는 2021년 프리IPO 당시 기업가치 4조원 수준의 평가를 받았으나, 이후 증시 환경 악화와 재무 부담 등을 이유로 상장 추진을 중단했다. 이후 유상증자와 비상장 주식 거래 등을 거치며 시장에서 거론되는 기업가치는 1조원 안팎까지 낮아진 상태다.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이익 규모가 아직 제한적인 만큼, 밸류 회복 속도도 더딘 상황이라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오너 및 특수관계인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향후 상장 또는 투자 유치 과정에서 기업가치가 일부 하락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안이 컬리 내부에서 발생한 사건은 아니지만, 대표 배우자와 관계사 이슈라는 점에서 기업 이미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특히 상장을 앞둔 시점인 만큼 투자자들이 지배구조와 리스크 관리 역량을 더 엄격하게 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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