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밭·눈썰매장 된 BTS 뮤비 속 쭉 뻗은 길…제천비행장 시민 품으로
제천시 개장한 눈썰매장 ‘대박’

옛 제천비행장이 시민 품으로 돌아왔다. 제천비행장은 비티에스(BTS) 뮤직비디오 촬영지로 더 유명해진 곳이다.
충북 제천시는 제천 비행장 소유권을 받아 이달 안에 등기 이전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제천시는 지난 6일 제천비행장 활주로(920m) 등 7만6244㎡ 매입비 306억5104억원 가운데 209억4700만원을 한국자산관리공사에 냈다. 지난해 6월30일 97억404만원을 낸 터라 매입이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제천시는 제천비행장 터 15만6044㎡의 절반 가까운 48.9%를 확보했다. 나머지 7만9800㎡는 국방부에서 소유권을 넘겨받은 기획재정부가 지니고 있는데, 제천시는 추가 매입을 위해 협의에 나설 참이다. 다만 청주지법 제천지원도 이곳으로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강흥만 제천시 기획예산과 주무관은 “활주로 부분은 매입했고, 계류장 등 추가 매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비행장 상징성이 있는 활주로는 남기고 주변에 꽃밭·공원·수목원 등을 조성하는 등 시민 공유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천비행장은 1950년대 제천시 모산·고암동 일대에 조성돼 항공 훈련장으로 쓰였다. 하지만 30㎞ 남짓 떨어진 충주·원주 등에 비행장이 들어서면서 쓰임이 줄었고, 1960년대 후반 한 민간항공사가 서울~제천을 오가는 경비행기를 취항하려다 접기도 했다. 1975년 길이 1180m, 폭 24m 활주로를 콘크리트로 포장하고 재정비해 항공작전 기지를 조성했다. 이후 틈틈이 헬기 이착륙 훈련 등이 이뤄졌지만 제대로 쓰이지는 않았다.

제천시는 2004년 땅 소유자인 국방부 등과 협의해 4만1000㎡에 꽃밭 등을 조성해 시민에게 개방했다. 비행기가 뜨지 않는 비행장이었지만 2021년 세계적인 그룹 BTS의 ‘에필로그:영 포에버’ 뮤직비디오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그야말로 떴다. BTS를 간접 교감하려는 시민·관광객 등이 줄을 이으면서 유명해졌고,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주 무대로도 활용됐다.

제천시는 지난해 12월 2억8천만원을 들여 눈썰매장을 조성했는데, 시쳇말로 ‘대박’ 행진을 이어간다. 지난 11일 개장 이후 지금까지 7890명이 이용했다. 김기문 제천시 미래정책과 주무관은 “성인·유아용 두 슬로프(미끄럼대)가 있는데, 어른·아이 모두에게 인기다. 빙어 잡기 등 체험·놀이 공간도 있어 지역 대표 겨울 관광 상품이 됐다. 다음 달 8일까지 운영한 뒤 추후 쓰임새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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