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밭·눈썰매장 된 BTS 뮤비 속 쭉 뻗은 길…제천비행장 시민 품으로

오윤주 기자 2026. 1. 2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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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매입·이전 마무리
제천시 개장한 눈썰매장 ‘대박’
세계적인 그룹 BTS의 ‘에필로그:영 포에버’ 뮤직비디오. 뮤직비디오 영상 갈무리

옛 제천비행장이 시민 품으로 돌아왔다. 제천비행장은 비티에스(BTS) 뮤직비디오 촬영지로 더 유명해진 곳이다.

충북 제천시는 제천 비행장 소유권을 받아 이달 안에 등기 이전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제천시는 지난 6일 제천비행장 활주로(920m) 등 7만6244㎡ 매입비 306억5104억원 가운데 209억4700만원을 한국자산관리공사에 냈다. 지난해 6월30일 97억404만원을 낸 터라 매입이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제천시는 제천비행장 터 15만6044㎡의 절반 가까운 48.9%를 확보했다. 나머지 7만9800㎡는 국방부에서 소유권을 넘겨받은 기획재정부가 지니고 있는데, 제천시는 추가 매입을 위해 협의에 나설 참이다. 다만 청주지법 제천지원도 이곳으로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제천시가 사들인 옛 제천비행장. 제천시는 활주로를 살리고, 주변에 꽃밭·공원 등을 조성해 시민에게 돌려줄 참이다. 제천시 제공

강흥만 제천시 기획예산과 주무관은 “활주로 부분은 매입했고, 계류장 등 추가 매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비행장 상징성이 있는 활주로는 남기고 주변에 꽃밭·공원·수목원 등을 조성하는 등 시민 공유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천비행장은 1950년대 제천시 모산·고암동 일대에 조성돼 항공 훈련장으로 쓰였다. 하지만 30㎞ 남짓 떨어진 충주·원주 등에 비행장이 들어서면서 쓰임이 줄었고, 1960년대 후반 한 민간항공사가 서울~제천을 오가는 경비행기를 취항하려다 접기도 했다. 1975년 길이 1180m, 폭 24m 활주로를 콘크리트로 포장하고 재정비해 항공작전 기지를 조성했다. 이후 틈틈이 헬기 이착륙 훈련 등이 이뤄졌지만 제대로 쓰이지는 않았다.

옛 제천비행장에 조성된 꽃밭. 제천시 제공

제천시는 2004년 땅 소유자인 국방부 등과 협의해 4만1000㎡에 꽃밭 등을 조성해 시민에게 개방했다. 비행기가 뜨지 않는 비행장이었지만 2021년 세계적인 그룹 BTS의 ‘에필로그:영 포에버’ 뮤직비디오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그야말로 떴다. BTS를 간접 교감하려는 시민·관광객 등이 줄을 이으면서 유명해졌고,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주 무대로도 활용됐다.

제천비행장 눈썰매장을 찾은 시민들. 제천시 제공

제천시는 지난해 12월 2억8천만원을 들여 눈썰매장을 조성했는데, 시쳇말로 ‘대박’ 행진을 이어간다. 지난 11일 개장 이후 지금까지 7890명이 이용했다. 김기문 제천시 미래정책과 주무관은 “성인·유아용 두 슬로프(미끄럼대)가 있는데, 어른·아이 모두에게 인기다. 빙어 잡기 등 체험·놀이 공간도 있어 지역 대표 겨울 관광 상품이 됐다. 다음 달 8일까지 운영한 뒤 추후 쓰임새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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