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협상 중에도'…러시아, 우크라이나 향한 대규모 공습
러, 돈바스 확보 위해 압박 용도로 공습 추정

러시아가 미국, 우크라이나와 3자 종전 협상을 하는 와중에도 수도 키이우 등 우크라이나 본토를 공습해 민간인 사망자가 다수 발생하고, 영하 20도를 넘는 혹한 속에서 전기·난방 공급이 끊어지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현지시간 23일 AFP 통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날 러시아의 공습으로 북동부 도시 하르키우에서 3명이, 동부 지역에서는 5세 어린이와 아버지를 포함한 4명이 사망했다고 전했습니다.
드론과 탄도 미사일을 동원한 러시아의 공습은 현지시간으로 24일 오전까지 이틀째 이어졌습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간밤 러시아의 공습으로 키이우와 하르키우에서 한 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고 발표했습니다.
러시아의 이번 공습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23~24일 이틀 동안 우크라이나, 러시아가 미국 중재로 종전을 위한 3자 회담을 여는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종전 협상에서 돈바스 영토 문제가 핵심 쟁점이 된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양보를 최대한 압박하기 위해 대규모 공습을 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공습으로 에너지 시설이 다수 파괴되면서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우크라이나의 광범위한 지역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하고, 어려 주거 지역에 난방 공급도 중단돼 영하 20도를 넘나드는 한겨울 혹한 속에서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심각한 에너지 재난 사태를 겪고 있습니다.
수도 키이우의 전력망 운영사는 러시아의 공습으로 23일 자국 에너지 상황이 크게 악화해 대부분 지역에서 긴급 정전 사태가 벌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에너지부 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전력망을 목표로 한 폭격을 시작한 2022년 11월 벌어진 대규모 정전 사태 이후 가장 어려운 하루를 겪었다고 전했습니다.

수도 키이우 여러 곳의 난방 공급도 중단된 상태입니다.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밤 공개된 영상 연설에서 "안타깝게도 수도의 많은 건물이 여전히 난방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며 "사람들을 돕기 위해 최대 규모의 인력과 장비를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최대 민간 에너지 기업 DTEK 최고경영자(CEO) 막심 팀첸코는 로이터 통신에 "인도적 재앙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토로했습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3일 러시아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인 100만 명이 전기, 난방을 공급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병원, 대피고, 핵심 서비스의 전력 복구를 위해 370만 유로(약 64억 원)어치의 비상용 발전기 447대를 보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박선호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eonho.bak.busi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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