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웅 스냅태그 대표가 지난 20일 일본 도쿄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사 비가시성 워터마크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수영 기자
"워터마크를 넣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사람들이 자동으로 AI 생성물인지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이 나와야 합니다."
비가시성 워터마크 기업 스냅태그의 민경웅 대표는 지난 20일 일본 도쿄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스냅태그는 생성형 AI 콘텐츠에 자동으로 비가시성 워터마크를 삽입하고, 해당 콘텐츠가 AI로 만들어졌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공개 API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스냅태그는 원래 기업과 공공기관의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한 보안 워터마크 기술에서 출발한 회사다. 민 대표는 "2015년부터 비가시성 워터마크 기술을 개발했고 2020년 법인 설립 이후 삼성, 포스코, 현대차, 군·공공기관 등에 화면 보안과 출력물 보안 솔루션을 공급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업무용 PC 화면이나 출력물에 사용자의 정보와 생성 시점을 눈에 보이지 않게 깔아두는 구조"라며 "캡처하거나 사진 촬영으로 유출됐을 때 이 화면이 누구 것이었는지 언제였는지를 추적하기 위한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해당 기술을 3년 전부터 생성형 AI 쪽으로 확장했다는 게 민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정보보호 쪽에서 안정성과 신뢰성을 쌓아 왔고 그 기술을 AI 생성물 표시에 가져왔다"며 "그동안 AI 기업들은 법이 나오기 전까지는 굳이 여기에 리소스를 투입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스냅태그가 공개한 API는 생성형 AI 서비스에 SDK를 연동하면, 콘텐츠가 만들어지는 순간 고유한 워터마크가 자동으로 들어간다. 이후 이 콘텐츠가 AI로 만들어졌는지 어느 서비스에서 생성됐는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민 대표는 "기존 메타데이터 방식은 캡처하는 순간 정보가 없어지고 AI 기반 워터마크는 이미지가 조금만 변형돼도 인식이 어려워진다"며 "우리는 이미지 여러 곳에 나눠서 정보를 넣기 때문에 일부만 살아 있어도 100% 확률로 같은 고유 ID를 찾아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압축이나 크롭에 강하고 인쇄를 해도 확인이 가능하다"며 "이 정도 내구성을 가진 기술은 아직 서비스로 나온 게 거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SDK는 약 20MB 수준이고 GPU를 돌리거나 서버 연산이 필요 없다"며 "서비스 안에서 로컬로 바로 돌아가는 구조"라고 말했다.
현재 스냅태그는 국내 생성형 AI 기업들과 연동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민 대표는 "국내에서 실제 이미지·영상 생성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은 30곳 정도로 보고 있다"며 "그중 일부 기업과는 이미 적용 논의를 하고 있고 뤼튼과도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AI 기본법이 지난 22일부터 시행되면서 생성형 AI 기업들은 생성물 표기 의무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관련 기술을 도입하는 데 따른 비용 부담과 개발 리소스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스냅태그는 이런 부담을 줄이기 위해 생성물 표시 기능을 담은 공개 API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민 대표는 "AI 생성물 표기 기능 자체는 계속 무료로 유지할 것"이라며 "기업 맞춤형 연동이나 엔터프라이즈 구축, 저작권 관리나 부가 서비스 영역에서는 유료 모델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각 회사가 서로 다른 워터마크를 쓰면 AI 생성물 여부를 확인하기가 더 어려워진다"며 "표준화가 없으면 오히려 더 큰 혼란이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