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총리 “밴스 미 부통령에 ‘쿠팡 차별없었다’ 명료히 얘기”

최승진 특파원(sjchoi@mk.co.kr) 2026. 1. 24.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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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스, 백악관 회담서 쿠팡문제 먼저 질문
“영문자료 전달하자 밴스 고개 끄덕여”
쿠팡 한미간 오해없게 상호관리 하기로
대북접근 질문에 미국의 특사파견 조언
직통 ‘핫라인’ 구축·방한 초청도 전달
김민석 국무총리가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국무총리실]
김민석 국무총리가 23일(현지시간)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쿠팡 문제를 논의하며 “차별이 없었다고 명료하게 말했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밴스 부통령이 북한과의 관계개선에 대한 조언을 구해왔다고 소개하며 미국이 북한에 특사를 파견하는 것을 접근법으로 제안했다고 전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김 총리는 이날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진행된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된 밴스 부통령과의 회담에 대해 설명했다.

김 총리는 미 조야에서 불만과 오해가 깊어진 쿠팡 문제와 관련해 밴스 부통령이 “미국 기업인 쿠팡이 한국에서 갖는 다른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문제가 되는지 궁금해했다”고 먼저 질문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국민 상당수의 정보가 유출된 상황에서 해결을 지연시킨 문제가 있었고, 더 나아가 최근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국무총리를 향한 근거 없는 비난까지 있었던 점을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김 총리의 이 같은 언급은 전날 쿠팡 지분을 보유한 미국 투자회사 2곳이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 정부의 쿠팡 관련 대응에 대한 미 무역대표부(USTR)의 조치를 요청한 것을 의미한다. 이들 투자사들은 “김 총리가 쿠팡의 정보 유출 사건에 대한 법 집행과 관련해 ‘마피아를 소탕할 때와 같은 각오로 해야 한다’고 정부 규제 당국에 촉구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 총리는 이와 관련해 “제가 마치 쿠팡을 향해 특별히 차별적, 강력한 수사를 지시한 것처럼 인용한 것 자체가 완전히 사실무근이었음을 제 당시 발언록 전문을 공개함으로써 반증한 (우리 측) 보도자료를 영문으로 번역해 현장에서 (밴스 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또한 “쿠팡 문제에 대해 미국 기업에 차별적 대우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명료히 얘기했고, 밴스 부통령은 아마 한국 시스템 아래 뭔가 법적 문제가 있었을 것으로 짐작한다면서 이해를 표했다”며 “밴스 부통령은 이 문제가 양국 정부 사이에 오해를 가져오지 않도록, 과열되지 않게 잘 상호 관리를 하면 좋겠다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도 “쿠팡 투자자들이라는 명의로 제기된 문제 제기에 바로 답하고 영문으로 전달해준 것은 크게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것을 설명하니 참석자들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해하는 모습을 봤다”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또 “한미 양국의 정상 간의 (관계를) 특정 기업이 로비로 흔들 수 있을 정도의 단계를 넘었고 훨씬 단단해졌다”며 “양국 어느 정부도 특정 기업이 실제 존재하지 않는 차별을 이유로 당사국 정부에 호소해서 진실을 왜곡시킬 수 있는 정도의 허약한 기반위에 있지 않다는 것이 확인됐다 하는 것이 오늘의 의미”라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밴스 부통령이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담임목사의 사건과 관련해서도 미국 내 일각의 우려가 있다고 궁금증을 표했다고 전했다. 이에 김 총리는 “한국은 미국에 비해 정치와 종교가 엄격히 분리된 상황에서 선거법 위반에 대한 조사가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고 했다.

이어 “밴스 부통령은 한국 시스템을 존중한다는 전제에서 이 문제에 대해서도 오해가 없도록 잘 관리하면 좋겠다고 요청했고, 저도 적극 공감을 표했다”고 덧붙였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23일(현지시간) 미국 주미한국대사관에서 워싱턴 특파원단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총리실]
김 총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북한에 대해 관계 개선 용의가 있는 미국 측에서 어떻게 하는게 좋겠냐’는 밴스 부통령의 질문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김 총리는 “나는 크게 2가지로 답했다”고운을 띄운 뒤 “첫째는 사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만이 관계 개선의 의사와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두번째로 그런 점에서 누가 됐건, 밴스 부통령이건 아니건, 현재 미국의 특사 역할을 확장해서 북한에 특사를 보내는 것도 하나의 접근법일 수 있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한미 조선 협력과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등 양국 정상회담 결과 나온 공동 팩트시트 내용 중 한국의 관심사도 언급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밴스 부통령도 적극 공감했고, 미국과 한국과 마찬가지로 관료적인 지연이 있는 점이 있다면서 앞으로는 구체적인 기간을 정해 계획을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챙기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김 총리는 한국의 내란재판과 관련해 밴스 부통령의 질문은 없었다면서 “한국의 내란재판에 대해서는 매우 존중하는 입장을 취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미국의 반도체 관세와 관련해서는 다뤄지지 않았다고 김 총리는 설명했다.

김 총리는 이날 밴스 부통령과의 회담이 애초 계획됐던 40분보다 10분 늘어난 50분간 진행됐다고 전했다. 또 양측이 직통 전화번호를 교환하면서 ‘핫라인’을 구축했다고 했으며, 밴스 부통령에게 방한 초청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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