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융자 29조도 넘겼다…'오천피 기대'에 돈 몰린다

증시로 유입되는 대기성 자금이 새해 들어 빠르게 불어나며 투자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성 자금으로 꼽히는 투자자예탁금은 지난해 말 80조원대 후반 수준에서 꾸준히 증가해, 21일 기준 96조3천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레버리지 투자 흐름을 보여주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작년 말 27조원대였던 잔고는 올해 들어 계속 늘어 20일 처음 29조원대를 돌파한 데 이어, 21일에는 29조821억원으로 또다시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특히 코스피가 '오천피(5,000)' 달성 기대감이 커진 이번 주 들어 예탁금과 신용융자 잔고가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시장의 과열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투자자예탁금은 증권사 계좌에 남아 있는 잔금 총액을 의미하며,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한 뒤 아직 상환하지 않은 금액이다. 두 지표 모두 주가 상승 기대가 커질수록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코스피가 75% 넘게 급등한 흐름이 올해도 이어지는 가운데, 상승장에서 소외될까 두려워하는 '포모(FOMO·소외 공포)' 심리가 투자 심리를 더욱 자극하며 자금이 증시로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정부가 추진해온 이른바 '서학개미 유턴' 정책과 달리,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증시 투자 열기는 새해 들어서도 식지 않고 오히려 더 커진 모습이다. 실제로 이달 국내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는 순매도를 확대한 반면, 미국 주식은 대규모 순매수를 이어갔다.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1~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5,027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36억2,000만달러(한국예탁결제원 집계 기준)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월간 순매수액(18억7,000만달러)과 지난해 같은 기간(18억5,000만달러)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21일 기준 개인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 금액은 1,689억달러(약 248조원)로 집계됐으며, 지난해 말 대비 53억5,675만달러 증가했다.
이달 들어(1~22일)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알파벳으로 6억2,000만달러어치를 담았다. 이어 테슬라(4억7,000만달러), 테슬라 주가 2배를 추종하는 'DIREXION DAILY TSLA BULL 2X SHARES'(3억3,000만달러), 마이크론(2억7,000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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