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25억' 운동장 헐고 명당에 호텔...고성군의 수상한 교환
[앵커]
강원도 고성군이 호수와 바다로 둘러싸인 공설운동장과 캠핑장 부지에 대형 숙박시설을 짓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수십억 원을 들여 지은 멀쩡한 운동장을 헐고 개발 가치가 큰 부지를 민간 사업자에게 넘기는 방식을 두고 특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동해 바다와 송지호 사이에 자리 잡은 강원도 고성군 죽왕공설운동장입니다.
3만4천여 제곱미터 규모로 축구장과 야구장을 갖추고 있습니다.
국비와 지방비 25억 원을 들여 2021년 준공됐습니다.
바로 옆에는 성수기마다 예약 전쟁이 벌어지는 캠핑장도 있어 황금 입지로 꼽힙니다.
그런데 고성군이 이 운동장과 캠핑장을 철거하고 2030년까지 900여 개 객실 규모의 대형 숙박시설을 짓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 특수목적법인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건 2021년 11월.
운동장을 지은 지 8개월 만에 철거를 전제로 사업이 추진된 겁니다.
부지를 넘기는 방식도 논란입니다.
사업자가 다른 곳에 운동장과 캠핑장을 지어 기부하는 대신 고성군은 지금의 운동장과 캠핑장 부지, 7만2천 제곱미터를 넘기는 겁니다.
감정평가 결과, 고성군이 넘기는 군유지 가치는 620억 원.
반면 새로 받는 부지 가치는 60억 원으로 토지 가격만 놓고 보면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고성군은 대체 시설 공사비와 차액 납부 등을 합쳐 전체 금액을 맞췄다는 입장입니다.
또 공공기관이 시세대로 받을 수는 없다면서 부지 교환 직전에 다시 감정평가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향후 숙박시설이 지어지면 토지 가치는 더 크게 오를 전망입니다.
[공인중개사 : 전답이라든가 이런 상태에서 건물 지을 수 있도록 용도 변경되면 당연히 (토지) 가격이 올라가죠.]
세금을 들여 지은 지 얼마 안 된 운동장을 굳이 헐면서 개발 가치가 높은 부지를 민간 사업자에게 넘겨야 하는지, 특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YTN 송세혁 (shs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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