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 입학·부정청약 의혹 쏟아지자…여당도 "옹호 어려워"

여성국 2026. 1. 24. 02:2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청문회
2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 후보자는 장남 ‘위장 미혼’ 청약 의혹에 이혼 위기로 혼인 신고를 하지 못했던 것이라 해명했다. 임현동 기자
보좌진 폭언·갑질 논란에 대해선 고개를 숙였으나 각종 법적 책임이 따르는 의혹에 대해 적극 방어했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우여곡절 끝에 열린 2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보인 태도다. 여당에서조차 “이 후보자를 옹호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나왔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이 후보자 배우자의 ‘로또 청약’ 당첨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결혼식을 올린 장남을 서울 반포 래미안 원펜타스 아파트 청약 당첨 당시 부양가족으로포함시켜 불거진 이른바 ‘위장 미혼’ 논란이다. 이 후보자는 “당시 두 사람(아들 부부)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았다”며 “당시 저희는 (아들 부부가) 혼례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이소영 민주당 의원의 질의 과정에선 “(아들 부부가) 파경이 되면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아 (아들이) 발병도 하고 지금까지 치료받고 있다”며 눈물을 닦기도 했다.

이 같은 답변에 여당의 분위기도 냉랭했다.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청약할 때 미혼인 자녀만 부양가족으로 인정된다. 명백하게 불법”이라며 “이 집을 내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할 용의가 있느냐”고 물었다. 이 후보자는 “수사기관의 결과에 따르겠다”고만 했다. 이 후보자가 보유한 원펜타스의 당시 분양 가격은 약 36억7800만원이며 현재 시세는 80억~90억원이다. 오후 들어서도 정일영 민주당 의원이 “(포기 용의가) 있으신 거예요, 없으신 거예요”라고 캐묻자 이 후보자는 “네”라고 답변을 이어가다 마지막에 “네, 있다고요”라고 했다.

그래픽=정수경 기자
이 후보자는 장남의 연세대 입학 경위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 “규정과 법을 따랐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이 “장남이 입학한 2010년에는 다자녀 전형이 없었는데 거짓 해명을 했다”고 지적하자, 이 후보자는 “차남과 혼동했다. 사회기여자 전형이 맞다”고 정정했다. 장남이 ‘사회 기여자’ 전형 중 ‘국위 선양자’로 지원한 걸 두고 최 의원이 “할아버지가 내무부 장관으로 훈장을 받은 게 국위 선양이냐”고 지적하자 이 후보자는 “조부의 훈장 수훈이 학교 규정상 지원 자격에 해당했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자의 시아버지 김태호 전 내무부 장관으로 청조근정훈장을 받았다. 그러자 민주당에서도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일영 의원은 “훈장이 사회적 기여자 전형에 해당하는지 후보자가 ‘문제가 없다’고 답변했는데 사회적 기여자 전형과 관련해 그런 자료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확인했다”며 “이것에 입각해보면 부정 입학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자신의 수사 무마를 청탁했다는 내용이 담긴 비망록의 진위에 대해선 “제가 작성하지 않았다”며 “사무실 직원들이 공유하는 여러 일정을 기반으로 누군가가 본인의 짐작과 소문을 버무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을 통해 보좌진 갑질 논란을 사과했다. 그는 “정책에 대한 집념, 결과로 증명하겠다는 성과에만 매몰돼 저와 함께 있던 소중한 동료들에게 상처를 드린 점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을 옹호하며 내란에 동조했다는 비판에 대해선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잘못된 판단의 자리에 서 있었음을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갑질 논란에 대해선 사과를 했고 부정 청약 등은 당장 불법이라고 규정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며 “여론의 반응을 보고 청와대가 임명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여성국 기자

Copyright © 중앙SUN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