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 무렵 가장 빛난다…유럽 품은 푸꾸옥
![푸꾸옥 남서부 선셋타운의 노을 풍경. [사진 라페스타 푸꾸옥]](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24/joongangsunday/20260124013944252alph.jpg)
섬 중앙의 국제공항에 내려 자동차로 약 30분 거리에 있는 남서쪽 선셋타운(Sunset Town)에 도착하니 물음표는 느낌표로 바뀌었다. 습하지 않고 따뜻한 1월 날씨(약 25~28도)를 한층 빛내주는 파랗고 투명한 바다, 그 해안을 따라 빼곡히 들어선 시계탑과 상점부터 호텔·리조트까지 모든 건물이 유럽풍으로 짜임새 있게 조성돼 탄성을 자아낸다. 여기에 석양 마을이라는 야심 찬 명명(命名)에 걸맞게 아름다운 노을이 지면서 잊지 못할 절경을 만들어낸다. 특히 800m 길이 키스브리지(Kiss Bridge)는 커플 관광객에게 인기가 많다. 다리 양쪽에서 진입할 수 있는데 중앙부가 30㎝ 간격을 두고 끊어져 있다. 커플이 서로 떨어진 채로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키스를 하며 일몰과 함께 낭만적인 기념촬영을 할 수 있다.

다시 선셋타운에 오면 매일 저녁 해안가를 배경으로 열리는 화려한 공연이 기다린다. 오후 7시45분부터 열리는 심포니 오브 더 시(Symphony of the Sea) 공연은 특수 장비를 써서 바다 위에 뛰어오르는 수 명의 공연자가 흥을 돋우는 불꽃놀이의 향연이다. 오후 9시부터 키스브리지 입구의 5000석 무대에서 펼쳐지는 키스 오브 더 시(Kiss of the Sea)는 세계 최대 규모 멀티미디어 야외공연으로 워터쇼와 불꽃놀이의 대미를 장식한다. 1000㎡짜리 초대형 워터스크린 앞에서 아티스트 60여 명이 4600㎥의 해수와 불, 레이저 등 3차원(3D) 특수효과와 음악을 총동원해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이어 화약을 남김없이 쏟아 붓기라도 한 것처럼 오래 이어가는 형형색색 불꽃놀이로 관람객을 열광시킨다.
유럽식으로 야외 테이블을 넉넉히 갖춘 레스토랑과 술집 등의 노점은 늦은 밤까지 운영된다. 축제 분위기와 여운을 충분히 만끽한 후 숙소로 돌아가 잠들 수 있다. 세계적 호텔 브랜드인 힐튼 계열의 5성급 호텔·리조트 ‘라페스타 푸꾸옥’은 2023년 선셋타운 중심부에 문을 열어 쾌적한 숙박 환경과 다양한 경험을 제공한다. 이곳 투숙객은 키스 오브 더 시 공연을 1회 무료로 볼 수 있으며 바다가 보이는 객실에 투숙하면 발코니에서 공연과 야경을 편안하게 볼 수 있다.
라페스타 푸꾸옥의 김용민 총지배인(GM)은 “한국인 투숙객이 전체의 25~30%”라며 “이탈리아 관광 명소 아말피 해안의 건물 디자인, 미국 엔터테인먼트 도시 라스베이거스의 화려한 공연에서 각각 영감을 얻어 휴양지로 집중 조성된 선셋타운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매년 투숙객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선셋타운을 충분히 즐긴 관광객이라면 발걸음을 다시 밖으로 돌려 각종 농장을 둘러볼 만하다. 푸꾸옥에선 관광업이 부상하기 전까지 어촌에서 진주를 캐내거나, 농가에서 후추를 생산하고 양봉업을 해서 각 가정이 생계를 이어왔다. 이 때문에 지금도 고품질의 진주·후추·벌꿀 등이 나는 곳으로 유명하다. 각 농장을 방문하면 생산 과정을 생생하게 체험하고 기념으로 생산품을 구입할 수 있다.
푸꾸옥 방문객은 지난해 들어 11월 말까지 760만 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35%가량 증가했다. 베트남 정부는 푸꾸옥을 베트남에서 유일하게 외국인 방문객이 30일간 무비자 체류 가능한 특별구역으로 지정했다. 푸꾸옥은 21개국 정상과 고위급 인사 수천 명이 참석할 내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APEC 2027) 개최지로도 선정돼 손님 맞을 준비에 여념이 없다. 한국에선 인천·부산·대구에서 직항편으로 5~6시간이면 푸꾸옥에 도착할 수 있어 편리하다. 다만 푸꾸옥 공항의 출국장은 최근 급증한 외국인 관광 수요를 미처 예상하지 못한 듯 출국심사대와 보안검색대가 적고 협소하다. 이를 염두에 두고 항공기 탑승시간보다 2시간 이상 빠르게 공항에 도착해야 불편 없이 귀국할 수 있다.
푸꾸옥(베트남)=이창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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