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단식에도 빠진 국민의힘 지지율… 지지층, 한동훈 제명 '적절'
"중도 확장 없으면 지방 선거 참패" 우려
보수층, 한동훈 제명 '적절하다' 여론 우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쌍특검(통일교·공천헌금 특별검사법)' 관철을 목표로 8일간 단식 투쟁을 했음에도 당 지지율이 지난해 8월 장 대표 취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첫 국회 방문 등 장 대표가 정통 보수 구심점임을 과시하는 정치적 이벤트가 있었음에도 바닥 민심을 끌어안진 못했다는 뜻이다. 당권파로서는 당원게시판 사건과 관련해 한동훈 전 대표를 제명한 결정은 '적절했다'는 보수 지지층 여론을 확인한 것을 위안 삼을 수 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 절연' 및 '장·한 갈등' 해결 없이는 6·3 지방선거 승리는 요원할 수밖에 없어 마냥 반길 일도 아니다.

국민의힘 지지율, 중도·보수 성향 지지율 빠지며 하락
한국갤럽이 23일 발표한 정례여론조사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보다 1%포인트 하락한 22%를 기록해 장 대표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당 지지율 26%를 기록했던 2주 전과 비교해 보수·중도 성향 유권자의 지지율이 하락했다는 게 뼈아프다. 보수 성향 유권자 지지율은 60%에서 55%로 떨어졌고, 중도층도 16%에서 13%로 빠졌다. 이번 조사는 장 대표 단식이 한창이던 20~22일 실시된 만큼, 장 대표의 무기한 단식 투쟁이 여론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진행(19~21일)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낮은 20%를 기록했다. 지난달 23일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 국회 본회의 상정 당시 헌정 사상 처음으로 제1 야당 대표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나서 역대 최장 기록을 경신하며 존재감을 끌어올렸던 것과 대비된다.
장 대표 측은 이번 단식 투쟁을 계기로 장 대표를 중심으로 전통적 보수 지지층이 결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지금까지의 결과만 놓고 보면 장 대표 등 당권파들이 고수하고 있는 노선의 한계만 확인된 셈이다. 당내에서는 장 대표 체제로 다섯 달 앞으로 다가 온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고개를 들고 있다.

과제만 확인한 단식…한동훈 제명·윤어게인 절연 관건
야권에서는 당 지지율은 떨어지는데 보수 지지층을 중심으로 한 전 대표 제명 결정이 '적절하다'는 여론이 크다는 점을 더 크게 우려한다. 지선 승리의 전제 조건인 국민의힘 외연 확장의 최우선 과제로 한 전 대표 제명 철회와 윤 전 대통령 절연·내란 극복을 꼽는 상황에서, 되레 강성 지지층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어서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한 전 대표 제명이 적절했다는 응답은 33%로 적절하지 않다(34%)로 팽팽했다. 하지만 성향이 매우 보수적이라는 응답자의 62%, 약간 보수적이라는 응답자의 40%가 적절하다고 답해 큰 차이를 보였다. 중도층에서 적절하지 않다는 응답이 37%로, 적절하다(26%)를 크게 앞선 것과 대비된다. 앞서 NBS조사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층의 53%가 잘했다고 답해 잘못했다(39%)는 응답을 앞섰다.
한 전 대표가 시한인 이날까지 재심 신청을 하지 않으면서 공은 최고위로 넘어갔다. 최고위가 여론을 명분으로 제명 의결을 강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당장 국민의힘이 대권주자로 추대하려 했던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1심에서 징역 23년을 선고받았지만 이튿날 최고위에서 반성 목소리는 전무한 상황이다.

21대 총선 참패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전철 밟을까 우려
당내에서는 21대 총선에서 참패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찬반이 팽팽한 상황에서 최고위가 만약 한 전 대표를 제명하면 지지율이 더 떨어져 10%대로 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2월 중순 윤 전 대통령 선고가 예정돼 있는 만큼 장 대표가 '윤 전 대통령 극복'을 결단해야 한다는 당내 목소리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한 재선 의원은 "지선 승리를 위해선 중도 확장이 매우 필수적"이라며 "강성 보수층 결집에 안도하면 안 된다"고 거듭 호소했다. 범보수 지선 연대 가능성이 거론되는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도 라디오에서 "국민의힘이 윤어게인과 절연해 주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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