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전략 바꾼 트럼프 "전면적 접근권 확대"
그린란드 사태 봉합 국면
![그린란드의 수도 누크. [AP=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27/joongangsunday/20260127081237306qzva.jpg)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사무총장과의 회담 후 “그린란드와 북극 지역에 관한 미래의 합의 틀(프레임워크)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다만 합의의 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을 철회하는 대신, 이 섬의 군사적 활용과 자원에 대한 접근권을 크게 확대하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부 사항은 지금 협상을 하고 있지만, 본질적으로 (그린란드에 대한) 전면적 접근”이며 “그것에는 끝이 없고 시간제한도 없다”고 말했다. 그린란드에 대해 전면적이고 영구적인 접근권을 갖게 된다는 의미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27/joongangsunday/20260127081237632xyve.jpg)
일각 “트럼프, 미군기지가 위치한 땅 주권 요구”
![닐센 그린란드 총리. [AFP=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27/joongangsunday/20260127081237957qlmx.jpg)

특히 그린란드 내 미군 기지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차례 미국의 차세대 미사일 방공망인 ‘골든돔’을 언급해왔다. 골든돔은 미국 본토를 겨냥한 러시아와 중국의 미사일을 조기에 탐지하는 시스템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원하는 모든 군사적 접근권을 갖게 될 것”이라며 “골든돔은 매우 놀라운 것이다. 아마도 이스라엘의 그것(아이언돔)의 100배 정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전체가 아닌 미군 기지가 위치한 땅에 대한 주권 행사를 요구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는 영국이 키프로스에서 보유하고 있는 군 기지를 모델로 삼은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영국 정부는 1960년 키프로스가 독립한 이후에도 현지에 있는 아크로티리 기지와 데켈리아 기지를 영국령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덴마크 정부는 “절대로 허용할 수 없다. 안보·투자·경제 등은 무엇이든 협상할 수 있지만, 우리의 주권을 놓고는 협상할 수 없다”고 밝혔다.
![20일 그린란드 수도 누크에서 시민들이 ‘그린란드는 파는 물건이 아니다’라고 적힌 게시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27/joongangsunday/20260127081238424cygl.jpg)
![19일 그린란드 감시작전을 위해 파병된 덴마크 군인들이 비행기에서 내리고 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병합 계획을 철회했다. [EPA=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27/joongangsunday/20260127081238679fcfh.jpg)
‘미국이 새로운 위협’ 유럽 내 분위기 확산
트럼프 대통령이 후퇴한 또 다른 이유는 ‘나토 붕괴론’ 때문이다. 80년간 유지된 나토가 해체될 경우 미국의 입장에서도 타격이 작지 않다. 러시아를 견제해왔던 유럽 각국의 미군 기지 운용 자체가 불투명해지기 때문이다. 실제 이번 그린란드 사태로 미국과의 대립이 격해지자 일부 나토 회원국들은 유럽에 주둔 중인 미군에 대한 지원 중단이나 미군 기지에 대한 통제권을 회수하자는 방안도 거론했다. 현재 미군 유럽사령부는 2024년 기준으로 유럽 기지 31곳에 6만7500명의 미군을 주둔시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한 유럽 주요 8개국에 대한 추가관세 부과를 철회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자칫 대서양 무역 전쟁이 발생해 미국과 유럽은 물론 전 세계 경제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대가로 군사·경제 분야에서 유럽과 디커플링 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미국에 휘몰아칠 후폭풍이 엄청날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EPA=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27/joongangsunday/20260127081238927inby.jpg)
유럽 주요국들은 나토의 결집을 촉구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지난 며칠은 세계 무대에서 일어나고 있는 큰일과 관련해 매우 중요한 시기였다”며 “이제 우리는 본격적으로 어려운 일, 북극 안보를 위해 나아갈 방법을 모색하는 일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유럽 영토를 무력으로 점령하겠다는 모든 위협은 용납할 수 없다. (미국의 무력 병합 철회는) 우리가 가야 할 올바른 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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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린란드와 북극 지역에 대한 미래의 합의 틀이 마련됐다”
“그린란드에 대한 군사적 병합은 없다. 유럽 8개국에 대한 추가 관세도 철회했다”
- 트럼프 미국 대통령
“그린란드 주권을 존중한다면 안보 강화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
- 덴마크 및 그린란드 정부

- 스타머 영국 총리

- 메르츠 독일 총리

-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 스호프 네덜란드 총리
」
한편 전문가들은 그린란드 사태가 일단 봉합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트럼프 행정부 발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고 분석했다. 외신들도 유럽 국가들 사이에 미국을 새로운 위협으로 간주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기간 동안은 이런 추세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유럽 내부에서는 힘을 키워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AP통신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미국이 손을 뗀다면, 당장 유럽은 러시아의 위협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을 요구할 때, 유럽 국가들이 한목소리로 미군 기지 철수나 관세 보복 등 강경하게 대응하지 못한 것도 미국과 정면 대결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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