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시한 하루 남기고…‘US 틱톡’ 분리독립

이근평 2026. 1. 24. 00:0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틱톡 미·중 분쟁 6년 만에 마침표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둘러싼 미·중 분쟁이 중국 모기업 지분을 대폭 줄이는 방향으로 최종 정리되면서 일단락됐다. 트럼프 행정부가 정한 매각 시한을 하루 앞두고 새 컨소시엄 체제에서 미국 내 사업을 이어가도록 합의가 이뤄진 것이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틱톡의 중국 모회사 바이트댄스는 미국 내 서비스 중단을 피하기 위해 새 합작법인 출범을 확정했다. 양국 정부 역시 해당 거래를 승인했다고 한다. 로이터는 “이번 거래는 미국에서 2억 명의 사용자를 갖는 틱톡에 중요한 이정표”라며 “분쟁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020년 8월 국가 안보를 이유로 틱톡을 금지하려다 실패한 데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부터 중국 플랫폼 틱톡의 미국 내 사업 확장을 견제해왔다. 2024년 4월 제정된 바이든 행정부의 이른바 ‘틱톡 금지법’도 그런 맥락에서 나왔다. 틱톡 금지법은 중국 바이트댄스가 미국 내 사업권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 내 서비스를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 젊은 세대에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틱톡을 통해 중국 공산당이 개인 정보 탈취·해킹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미국 기업이 소유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당초 틱톡 금지법이 설정한 매각 시한은 지난해 1월 19일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집행을 수차례 유예해 오는 23일까지로 협상 시간을 벌었다. 중국을 제외한 미국 등 글로벌 자본이 틱톡 미국법인을 사실상 소유하는 게 퇴출보다 더 이익이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

이번 거래는 모든 국가에 단일한 글로벌 서비스 모델을 제공하는 ‘원 프로덕트’ 시대가 각국 규제 환경에 따라 재편되는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다. 향후 각 국가가 기술 장벽을 세우면서 ‘인터넷 분할’(스플린터넷, Splinternet) 현상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스플린터넷이란 각국이 자국 내 데이터 주권, 보안, 콘텐트 통제 이슈로 글로벌 앱을 국가별로 분리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번 거래로 탄생할 새 지배구조의 핵심은 단연 중국 영향력 차단이다. 새 합작회사는 오라클, 실버레이크, 중동 투자 펀드인 MGX 등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해 지분을 각 15%씩 약 45% 확보할 예정이다. 실버레이크는 글로벌 기술 투자 전문 사모펀드로 틱톡 매각 논의가 처음 나왔을 때부터 투자자로 참여했다. MGX는 아부다비 국부펀드와 아랍에미리트(UAE) 대형 기술 기업 G42가 지난해 공동 설립한 신규 투자사다. 반면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는 20% 미만의 지분을 보유하도록 규정한 틱톡 금지법에 따라 19.9%를, 나머지 35%는 바이트댄스 투자자들과 신규 투자자들이 보유한다.

거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JD 밴스 부통령은 지난해 9월 행정명령 서명 때 틱톡 기업 가치가 140억 달러(약 2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감한 대목인 추천 알고리즘 처리 방식도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았다. 회사 측은 “추천 알고리즘은 미국 이용자 데이터로 재학습과 업데이트가 이뤄지고, 오라클의 미국 내 클라우드 환경에서 안전하게 보관된다”고만 설명했다.

운영 권한도 새 법인이 맡는다. 미 온라인 매체 세마포는 입수한 내부 메모를 근거로 “미국인이 다수를 차지하는 7인 이사회 체제로 운영된다”고 전했다.

이근평 기자

Copyright © 중앙SUN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