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러시아·우크라 종전안 논의…트럼프 “갈길 멀다” 한숨 쉰 까닭은

김유신 기자(trust@mk.co.kr) 2026. 1. 23.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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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째를 맞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시계가 다시 돌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직접 머리를 맞댄 데 이어,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3자 당국자가 참여하는 사상 첫 실무 회담도 개최를 앞두면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을 마친 직후 "23일부터 이틀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미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당국자가 만나는 3자 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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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아부다비서 이틀간 개최
美, 다보스·러시아서 정지작업
트럼프 “여전히 갈길 멀어”
러 점령 영토문제 최대 쟁점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트럼프 대통령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회담을 가진 뒤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로이터 = 연합뉴스]
4년째를 맞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시계가 다시 돌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직접 머리를 맞댄 데 이어,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3자 당국자가 참여하는 사상 첫 실무 회담도 개최를 앞두면서다. 다만 영토 문제를 두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간극이 여전해 최종 종전안 합의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WEF 현장에서 만난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단독 회담을 하고 전쟁 종식을 위한 ‘3자 협의체’ 가동에 합의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을 마친 직후 “23일부터 이틀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미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당국자가 만나는 3자 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전쟁이 발발한 이후 3국이 종전안 논의를 위해 한자리에 모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밖에 전후 미국의 안전보장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회담이 종료된 후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과 만나 “좋은 만남이었다”면서도 “전쟁 종식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a ways to go)”며 조기 낙관론을 경계했다. 그러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너무 많은 이가 죽고 있다. 전쟁은 반드시 끝나야 한다”고 결단을 촉구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맨 왼쪽)이 22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미국 사절단인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왼쪽 둘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왼쪽 셋째), 조시 그룬바움 연방조달청장을 맞이하고 있다. [AFP = 연합뉴스]
같은 시간 모스크바에서는 미·러 간 막후 협상이 진행됐다. 미국 측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푸틴 대통령을 직접 만나 밤샘 회담을 했다. 윗코프 특사의 모스크바행은 이번이 벌써 일곱 번째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보좌관은 이번 만남에 대해 “신뢰를 기반으로 한 매우 건설적이고 실질적인 대화였다”며 긍정적 기류를 전했다.

협상의 물꼬는 텄지만 ‘영토 문제’는 여전히 교착 상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동부 도네츠크주 전체를 완전히 포기할 것을 평화 협정의 전제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현재의 전선을 동결한 뒤 이를 비무장지대(DMZ)화 하자는 안으로 맞서고 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평화 협정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영토 문제가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고 못 박았다.

러시아는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군사적 압력을 높이는 모양새다. 러시아는 지난 13일 키이우와 하르키우 등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의 에너지 기반 시설에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혹한기 난방과 전력을 끊어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고통을 극대화해 젤렌스키 정부의 항전 의지를 꺾으려는 ‘교묘한 압박’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WEF 연설에서 유럽 동맹국들을 향해 이례적으로 독설을 퍼부었다. 그는 유럽 지도자들이 위협을 인지하면서도 행동하지 않는 점을 지적하며 “유럽이 무력하게 보인다면 언제든 새로운 공격이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AFP통신은 이에 대해 “후원자인 EU를 향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수사가 온화한 외교적 화법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며 유럽에 더 강력한 결단과 지원을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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