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흐르는 산단 시동… 창원국가산단 ‘공예 오픈스튜디오’ 첫 실험

이은수 2026. 1. 23.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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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국가산업단지에 처음으로 '공예 오픈스튜디오'가 문을 연다. 이는 단순한 문화 프로그램 도입을 넘어, 산업단지를 바라보는 도시의 시선을 바꾸는 상징적 시도로 평가된다.

창원시는 창원국가산업단지를 산업 중심 공간에서 문화와 창작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전환하기 위한 첫 시도로 '창원공예오픈스튜디오'를 조성하고, 오는 2월 4일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창원국가산단이 산업통상자원부·문화체육관광부·국토교통부가 공동 추진한 '2025년 문화선도산단 공모사업'에 선정된 이후 추진된 핵심 문화 기반 사업이다. 산업단지를 단순한 생산 공간이 아닌, 사람의 삶과 문화가 흐르는 복합 공간으로 확장하겠다는 정책적 실험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창원공예오픈스튜디오'는 15억 3000만원 예산으로 창원종합시외버스터미널 공영주차장 1층에 조성됐다. 출퇴근과 이동이 집중되는 동선 위에 문화 공간을 배치함으로써, 근로자와 시민이 일상의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문화를 접하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시범 운영은 2월 4일부터 한 달간 진행되며, 목공·금속·유리·섬유 등 공예 기초 및 체험 중심의 11개 프로그램이 총 19회 운영된다. 프로그램은 근로자 265명을 대상으로 전 과정 무료로 제공되며, 아동과 근로자 등 대상별 맞춤형 구성으로 접근성을 높였다. 특히 일부 프로그램은 야간 시간대에 운영돼 산단 근로자들이 퇴근 후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프로그램 신청은 1월 26일부터 '창원공예오픈스튜디오' 공식 홈페이지(cwcraft.or.kr)를 통해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공예가 선택된 배경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공예는 전문 예술에 비해 진입 장벽이 낮고 체험성이 강하다. 기계·금속·제조업 중심의 산단 산업 구조와도 친연성이 높다. 손으로 만들고, 재료를 다루며, 과정을 완성해 나가는 공예의 속성은 산단 노동의 감각과 맞닿아 있는 문화다. 산업과 문화를 대립시키기보다 연결하는 매개로서 공예가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문화가 특정 계층의 여가로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일하는 사람의 일상 속으로 스며드는 생활문화 모델을 실험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문화복지를 넘어, 산단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인재 유입과 기업 이미지 제고로 이어질 수 있는 산업 경쟁력의 요소로도 주목된다.

성공의 관건은 단발성 체험을 넘어 정기 프로그램으로, 수강생이 동아리와 커뮤니티로 이어지는 지속 구조가 필요하다. 또한 교대근무와 잔업 등 근로자 현실을 고려한 시간대 다양화와 짧은 모듈형 프로그램 등 운영의 정교화도 요구된다.

공예 오픈스튜디오가 산단 외곽의 '문화 섬'으로 머물지 않기 위해서는 기업과의 연계도 중요하다. 사내 동호회, 노조, 복지팀, 기업 CSR·산학협력과 결합해 산단 내부로 문화가 스며드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김만기 창원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이번 시범사업은 단순한 프로그램 운영이 아니라, 창원국가산업단지가 문화선도산단으로 전환되는 출발점"이라며 "공예를 매개로 산업단지와 시민을 연결하는 공예문화 거점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창원국가산단 '공예 오픈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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