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복합쇼핑몰 시민 여론은? "원도심 인프라 미비, 시기상조" vs "청년·문화 공간 확충 필요"

김성빈 기자 2026. 1. 23.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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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복합쇼핑몰 출점…시민 찬반 ‘팽팽’
市, 대시민 공개 토론회 개최
상생 해법·지속 논의 필요성
23일 광주 5·18기념문화센터 '대동홀'에서는 광주광역시와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이 공동주관한 '복합쇼핑몰 대시민 공개토론회'가 개최됐다./김성빈 기자 ksb@namdonews.com

광주시가 복합쇼핑몰 유치를 주제로 시민 공개토론회를 열고 상생 방안을 모색했지만, 지역상권과 대형 유통자본의 공존을 두고 찬반이 엇갈렸다.

23일 광주 5·18기념문화센터 '대동홀'에서는 광주광역시와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이 공동주관한 '복합쇼핑몰 대시민 공개토론회'가 개최됐다.

이번 토론회는 복합쇼핑몰이 지역 경제와 골목상권에 미치는 영향을 진단하고, 소상공인·소비자·전문가·시민이 함께 참여해 상생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토론회는 김은희 전남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았으며, 조춘한 경기과학기술대 교수가 '대규모 점포 출점이 지역 상권 및 골목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상생 방안'을 주제로 기조 발제를 했다.

지정 토론에는 이기성 광주소상공인연합회장, 민경본 광주상인연합회장, 손희정 광주소비자단체협의회장, 이성호 국립한밭대 교수, 김명진 전북과학대 교수가 참여했다.

토론자들은 지역 상권의 경쟁력 확보 방안, 복합쇼핑몰 입점에 따른 긍정 효과 지속 방안, 복합쇼핑몰과 지역 상권 상생 방안 등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질의응답에서는 시민 자유발언 순서에서는 현장의 문제 제기와 제안이 쏟아졌다.

충장로 상인회 관계자는 "대전과 대구는 복합쇼핑몰 유치 전 이미 원도심 인프라가 현대화됐지만 광주는 70~80년대 수준"이라며 "이 상태에서 복합쇼핑몰을 받아들이면 광주·전남 전체가 쇠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 용역보고서가 이미 출점을 전제로 한 방향으로 작성됐다"며 재검토를 요청했다.

또 다른 시민은 "이해당사자인 유통업체가 토론회에 빠진 점이 문제"며 "현대나 신세계 같은 기업도 시민 앞에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복합쇼핑몰이 지역 축제와 연계된 문화 생산 공간이 되어야 한다"며 ▲지역 상권과 겹치지 않는 업종 선정 ▲프랜차이즈 비율 상한제 ▲지역 상생기금 조성 ▲골목상권 디지털 전환 지원 등을 구체적으로 제안했다.

반면 일부 시민은 복합쇼핑몰을 문화·휴식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북구 말바우 시장에 주로 간다는 시민은 "쾌적한 공간과 즐길 거리가 부족하다"며 "쇼핑몰 안에 로컬 명물 팝업스토어를 열어 전통시장 제품을 브랜딩하면 새로운 고객층을 만날 수 있다"는 제안을 내놨다. 또 "청년이 머무를 문화 인프라가 늘어야 도시가 지속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상인연합회 관계자는 과거 이마트 상생협약 사례를 언급하며 "형식적 협약으로 상권이 죽었다"며 "이번엔 제도화·법제화를 통해 실질적인 보호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복합쇼핑몰에서 적립된 포인트를 지역화폐로 연동해 골목상가에서 쓸 수 있게 하자"는 구체적 상생방안 제안도 나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복합쇼핑몰의 긍정·부정 영향 모두 데이터를 기반으로 검토 중"이라며 "소상공인·상인단체 등이 참여하는 실무TF를 운영해 구체적인 협약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토론회는 예정 시간을 넘길 만큼 열띤 논의가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이번 논의가 일회성에 그치지 말고, 대형유통사와 지역이 함께 참여하는 진짜 상생의 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성빈 기자 ksb@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