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SMR·원자력 추진선 박차…정기선·빌 게이츠 ‘다보스 회동’

전효재 기자 2026. 1. 2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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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파워, 차세대 나트륨 원자로 기술 보유
2022년 ‘SMR 동맹’ 공식화…협력 진행 점검
SMR 상용화·원자력 추진 기술 가속화 기대
HD현대 정기선 회장이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테라파워 빌 게이츠 창립자와 만나 에너지 산업의 미래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사진=HD현대]

【투데이신문 전효재 기자】 HD현대가 소형모듈원자로(SMR)·원자력 추진 컨테이너선 개발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정기선 회장이 테라파워 빌 게이츠 창립자와 만나 SMR 사업 등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했다.

HD현대는 23일 SNS 채널에 정 회장과 게이츠 창립자가 만난 사진을 게재했다. 두 사람의 회동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진행되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을 계기로 성사됐다. HD현대 관계자는 "정 회장과 게이츠 창립자가 SMR 공급망 확대와 상업화를 위한 기술·제조 협력의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테라파워는 차세대 나트륨 원자로 설계기술을 보유한 혁신기업이다. 소듐냉각고속로, 용융염원자로 등 테라파워가 보유한 기술은 전력 생산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을 뿐 아니라 대형 원전 대비 누출·폭발 등 사고 위험이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HD현대는 2022년 테라파워에 3000만달러(약 440억원)를 투자하며 'SMR 동맹'을 공식화했다. 양사는 2030년 '해상 부유식 SMR' 실증을 진행하기로 했다. 앞서 2024년 12월에는 테라파워가 진행하는 와이오밍 SMR 프로젝트의 원통형 원자로 용기를 제작하는 사업을 HD현대가 수주했고, 2025년 3월에는 테라파워와 나트륨 원자로 상업화를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만남은 지난해 8월 서울에서의 만남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당시 수석부회장이었던 정 회장은 "차세대 SMR 기술은 지속가능한 미래 에너지 구현을 위한 핵심 솔루션"이라며 "양사의 협력은 글로벌 원전 공급망을 구축하고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을 앞당기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는 테라파워와의 협력을 통해 원자력 추진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SMR을 적용한 원자력 추진선은 탄소 배출이 없는 데다 연료 걱정 없이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해 대표적 미래 선박 기술로 꼽힌다. HD현대는 지난해 2월 1만50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대분)급 SMR 추진 컨테이너선의 설계 모델을 공개했다. 

원자력 추진선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 최근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연구진과의 교류도 진행했다. 지난해 12월 MIT 연구진이 경기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HD현대 사옥을 방문해 상업 운항을 전제로 한 원자력 추진선 설계 논의를 진행했다. MIT 연구진은 대형 상선에 원자력 추진을 적용하는 것을 전제로 규제 수용성과 경제성 등을 고려한 설계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정 회장과 게이츠 창립자의 만남, MIT 연구진과의 교류로 HD현대의 SMR 상용화·해상 원자력 추진 기술 개발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