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 샷은 자신있어 … 리액션도 크게 해야죠"
KPGA 3승·유럽 경험 뒤로
골프에 집중할 새 무대 선택
"페어웨이 샷 진가 보여줘
안병훈 등과 팀 시너지 기대"

리브(LIV) 골프에 'K골프'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드러낸 팀이 올해 출범한다. 팀의 변화와 함께 이 팀의 막내 멤버로 새롭게 합류한 김민규(24)는 LIV 골프에 새바람을 일으키겠다며 당찬 각오를 드러냈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통산 3승을 기록 중인 김민규는 지난 13일 LIV 골프의 '코리안 골프 클럽(KOREAN Golf Club)' 멤버로 합류해 프로골퍼로서 새로운 도전의 첫발을 내디뎠다. 김민규는 코리안 골프 클럽 합류가 확정된 뒤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LIV 골프에서 한 팀의 일원이 돼 뛸 수 있어서 감사하다. 새 무대에서 활동하게 되면서 목표 의식이 분명해졌고, 경쟁에서 이겨보고 싶은 마음도 커졌다. 벌써부터 기다려진다"며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5월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 클럽에서 열렸던 LIV 골프 코리아에서, 부상한 벤 캠벨(뉴질랜드)의 대체 선수로 한 차례 LIV 무대를 경험했던 그는 새 시즌에 아예 LIV 진출을 선언하고 새 둥지를 틀었다.
사우디아라비아 자본 주도로 2022년 출범한 LIV 골프는 욘 람(스페인),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캐머런 스미스(호주) 등 특급 선수들을 주축으로 세계 골프 판을 휘젓고 있다. 김민규가 LIV 골프를 새 무대로 선택한 건 '좋은 환경'이었다. "LIV 골프라는 무대 자체가 좋은 투어라 생각했고, 고민 끝에 새 도전을 선택했다"고 운을 뗀 그는 "작년에 LIV 골프 코리아를 통해 투어 분위기를 경험해봤다. 연습장에서 훈련하는 것부터 마인드 준비, 집중력 등 모든 면에서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선수들이 돋보였다"고 돌아봤다. 이어 "LIV 골프에서 거물급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훗날 내가 좀 더 발전적으로 나아갈 수 있고, 골프에 더욱 집중하기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국내 남자 골프계에서 김민규는 젊은 나이에도 다양한 무대를 접한 '도전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2015년 당시 국내 최연소 국가대표로 활동했던 김민규는 중학교 졸업 후에 고교 진학 대신 유럽으로 홀로 건너가 하부 투어에서 경험을 쌓았다. 2018년에는 유럽 챌린지투어(2부) D+D 레알 체코 챌린지에서 우승하면서 역대 최연소 투어 대회 우승 기록(만 17세64일)을 갈아 치웠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해외 대신 국내로 돌아와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코오롱 한국오픈을 2차례(2022·2024년) 제패했던 그는 지난해 유럽 DP월드투어에서 활동하면서 19개 대회를 누비며 또 한 번 큰 무대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 KPGA 투어와 아시안투어 활동도 병행했던 김민규는 비행기로만 무려 16만2400여 ㎞를 이동하면서 누구보다 치열하게 도전했다. 그는 "작년에 이동거리가 얼마였는지 헤아리기도 힘들었던 것 같다. 다양한 무대를 경험했던 것도 좋았지만, 한 곳에서 좀 더 오랫동안 집중해서 활동했다면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하고 좋은 경기력이 나왔을 것이란 아쉬움도 남았다"고 돌아봤다. LIV 골프 진출을 통해 또 한 번의 도전을 선택한 그는 "아직은 도전을 계속해야 할 나이다. 그러면서도 이제부터는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나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게 또 하나의 미션"이라고 강조했다.
김민규는 "첫 시즌 목표는 다음 시즌에 뛸 수 있는 포인트 순위에 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새 도전을 앞둔 그는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을 최대한 내세워 특급 골퍼들과 멋진 샷 대결을 펼칠 것을 기대했다.
김민규는 "드라이버샷 거리로는 한계가 있겠지만, 아이언샷 하나만큼은 특급 선수들조차도 "얘 뭐야?"라는 생각이 들 만큼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개방적이면서 시끌벅적한 LIV 골프 분위기에 맞게 새로운 변화도 함께 예고했다. 그는 "좀 더 재미있는 플레이를 많이 보여드리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쇼맨십도 키우고, 좋은 플레이가 나오면 리액션도 크게 하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김민규는 코리안 골프 클럽에 새롭게 합류한 안병훈, 송영한, 기존 멤버인 대니 리와 함께 '팀 시너지 효과'도 기대했다. 그는 "우리 팀이 좀 더 분명한 '오리지널 코리안 팀'이 된 것 같다. LIV 골프에서는 단체전 타이틀도 걸려 있다 보니 나의 1타가 팀 성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무조건 우리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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