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택시3' 이제훈은 아직 반도 걷지 않았다 [인터뷰]

김진석 기자 2026. 1. 2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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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대상과 세 번의 흥행이라 평가할 수 있는 결과에도 이제훈은 여전히 "반도 걷지 않았다"라고 말한다. 연기 스펙트럼이 바닥날 정도로 치열하게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배우 이제훈이다.

작품을 마치고 취재진을 만난 이제훈은 "대상을 받고 긴장이 풀렸는지 감기 몸살에 걸렸다. 너무 감사하게도 시즌3까지 괄목할 만한 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안도의 소감을 전했다.

이제훈은 "재작년 대상 수상자이신 장나라 선배가 쏟아내는 욕설 섞인 대사들과 도전적인 캐릭터에 전율을 느꼈다. 옥상 신에서는 선배님의 연기에 압도되어 대사를 까먹을 정도였다. 무궁무진한 스펙트럼을 가진 배우라는 걸 다시금 느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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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두 번의 대상과 세 번의 흥행이라 평가할 수 있는 결과에도 이제훈은 여전히 "반도 걷지 않았다"라고 말한다. 연기 스펙트럼이 바닥날 정도로 치열하게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배우 이제훈이다.

지난 10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3'(극본 오상호· 연출 강보승)은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이제훈)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이다. 이제훈은 극 중 주인공 무지개 운수 택시기사 김도기 역을 맡았다.

작품을 마치고 취재진을 만난 이제훈은 "대상을 받고 긴장이 풀렸는지 감기 몸살에 걸렸다. 너무 감사하게도 시즌3까지 괄목할 만한 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안도의 소감을 전했다.

이제훈은 이번 작품으로 '2025 SBS 연기대상'을 거머쥐었다. 2023년 시즌2에 이어 같은 시리즈로 두 번째 대상을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 그는 "이제훈을 설명할 때 '모범택시'가 나를 대표한다는 건 자명한 사실 같다. 하지만 나는 아직 반도 걷지 않은 기분이다. 영광이 큰 건 사실이지만, 거기에 연연하기보다 다시 백지에서 시작한다는 마음을 갖으려 한다"라고 덤덤히 말했다.

그를 움직이게 한 원동력은 팀워크였다. 그는 "제작진과 무지개 운수 식구들, 그리고 오상호 작가까지 모두가 이 시리즈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임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라며 공을 팀원들에게 돌렸다.

세 번째 시즌에 임하는 이제훈의 자세는 더욱 진중했다. 사회적 이슈를 반영한 에피소드들에 대해 "반복되는 비극이 안타까웠다.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해 주는 로그라인을 끝까지 고수한 것이 시청자들의 답답함을 해소해 준 지점 같다. 드라마라는 픽션임에도 많은 분이 응원해 주시고 시즌4까지 언급해 주시는 것이 놀랍다"라고 전했다.

가장 자신 있는 캐릭터로 돌아왔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을 터다. 이제훈은 "김도기의 능력치는 실제 나와는 너무 달랐다. 해내야 할 숙제가 많았다. 언어적인 부분에서도 시청자들이 편안하게 보시길 바라는 마음에 스스로를 끊임없이 괴롭혔다"라고 회상했다.

특히 화제가 된 부캐 '호구도기'에 대해서는 "과잉된 설정이 에피소드의 몰입을 방해하진 않을까 걱정이 컸다. 하지만 팬들이 그간의 부캐들을 애정해 주셨기에 용기를 냈다. 현타가 올 때도 있었지만, 내게는 너무나 사랑스러운 캐릭터였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제훈은 어려움도 토로했다. "연기의 스펙트럼이 소진된 것 같다. 솔직히 앞으로의 여정이 걱정될 정도로 모든 걸 쏟아부었다"라고 고백한 그는, 그럼에도 시즌4가 제작된다면 기꺼이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수많은 인상 깊은 빌런 중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빌런을 묻자, 이제훈은 장나라를 꼽았다. 이제훈은 "재작년 대상 수상자이신 장나라 선배가 쏟아내는 욕설 섞인 대사들과 도전적인 캐릭터에 전율을 느꼈다. 옥상 신에서는 선배님의 연기에 압도되어 대사를 까먹을 정도였다. 무궁무진한 스펙트럼을 가진 배우라는 걸 다시금 느꼈다"라고 강조했다.

작품을 향한 호불호 반응에 대해서도 담담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호불호 갈리는 반응에 있어서도 감독님의 의견을 존중했다. 픽션이지만 법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처단받아야 하는 부분에 있어서, 해소를 느끼지 못하는 부분에 있어 시즌3에선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감독님도 망설이는 부분이 있었겠지만 과감하게 시도해 주시면서 더 연기적으로 잘 표현된 것 같다"라며 "시즌 1,2에선 해소적인 부분에 있어서 코미디적인 부분이 붕 떠있단 의견도 없지 않아 있었다. 신선하단 의견도 있었다. 더 애정이 가는 시즌이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작품이 큰 사랑을 받았을 때 이미지가 씌워지는 건 당연지사다. 각자 배우들이 가진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판단할 순 없지만 환영받는 부분에 있어서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단 의지가 있는 사람이다. 그 도전이 성공적이길 바라고, 성공을 위한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직 전 갈 길이 먼 것 같다"라며 겸손을 표했다.

그는 "시즌1에선 김도기가 상당히 차가웠고 각자의 포지션이 명확한 다크한 관계였다면, 시즌2를 지나며 점차 유연해졌고 시즌3에 와서는 비로소 가족이 된 것 같았다"라며 "배우들이 처음 만났던 시작점부터 지금까지의 과정이 극 중 무지개 운수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이제훈은 창작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거리낌 없이 드러냈다. 그는 "더 이상 창작에 대한 연기가 딸리는 것 같단 위기의식을 느꼈던 게 사실인 것 같다. 배우를 시작했을 때 시작점부터 돌이켜보자면 영화를 보는 게 그렇게 좋았던 것 같다. 새로운 세상과 감동, 카타르시스를 저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배우가 되고 나서도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비교하자면 지금이 더 큰 것 같다. 지친 상황에 있어서도 좋은 작품과 콘텐츠를 보면 너무 흥분된다"라고 유쾌하게 밝혔다.

그는 "영화 드라마뿐 아니라 다큐, 예능을 볼 때도 눈물짓는 모습을 보면서 이야기가 주는 힘이 어마어마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이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살고 있는데, 그것이 앞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인터뷰를 처음 시작했을 땐 스스로 봐도 로봇 같았다. 지금은 꾸밈없이 나를 보여줄 수 있는 이 시간이 좋다. 거짓 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라며 자신이 그리는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컴퍼니온]

모범택시3 | 이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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