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도 삼성카드에 따라집힐까···신한카드, 경영 전략 ‘고심’
신한카드 점유율 1위 유지하고 있지만 경쟁력 약화 추세
2024년부터 삼성카드 순익 1위 수성···신한카드, 향후 전략 '주목'
박창훈 신한카드 사장 '본질에 집중' 강조···본업 경쟁력 개선 통해 돌파구 마련

[시사저널e=김태영 기자] 지난해 신용카드 시장점유율에서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격차가 1%포인트 미만으로 좁혀졌다. 신한카드의 경우 이미 순이익은 삼성카드에 선두를 내준데다 최근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복합 위기 양상을 띠고 있는 만큼 향후 전략을 두고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누계 신한카드의 개인신용판매(카드론·현금서비스 제외) 실적은 147조7133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점유율은 18.54%로 8개 전업카드사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삼성카드의 같은 기간 개인신용판매(카드론·현금서비스 제외) 실적은 141조7838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점유율은 17.8%로 2위를 기록했다. 이어 3위는 현대카드로 지난해 누계 개인신용판매 실적은 139조5147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점유율은 17.51%를 기록했다.
이어 KB국민·롯데·우리·하나·BC·NH농협카드 순으로 시장점유율이 높았으며 전년 대비 변동은 없었다.
무엇보다 2023년 말 1.72%포인트에 달했던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개인신용판매 시장점유율 격차는 2년 만에 0.74%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지난해 삼성카드 시장점유율은 전년 대비 0.84%포인트 상승했는데 전체 카드사 가운데 가장 높은 오름폭이다.
사실 삼성카드의 개인신용판매 시장점유율은 지난 2024년만 해도 현대카드보다 낮은 3위였다. 하지만 지난 1년간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했고 순위도 3위에서 2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특히 개인 신용판매 부문에서 1위 신한카드와의 격차를 1%포인트 미안으로 좁히며 양강 구도가 더욱 견고해지고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평가다.
개인신용판매 시장점유율은 카드사의 경쟁력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 가운데 하나다. 개인 소비자와 접점이 큰 카드업계에서 얼마나 많은 고객이 해당 카드사를 선택하고 결제를 일으키는지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만큼 해당 카드를 사용하는 개인이 많다는 의미로 카드사의 회원 기반과 영업 경쟁력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꼽힌다.
또한 카드사 본업 수익인 가맹점 수수료 규모와 직결되는 수치이기도 하다. 신한카드는 시장점유율에서 여전히 선두에 있으나 경쟁력은 점차 약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3년간 추이를 단순 계산하면 신한카드 시장점유율은 연평균 0.3%포인트 떨어졌고 삼성카드는 0.18%포인트 올랐다. 특히 카드사 특성상 월별·분기별로 순위 등락이 잦은 만큼 연간 누계 기준이 카드사의 실질적인 체력을 가장 보여주는데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2027년에는 시장점유율이 뒤집힐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미 순이익은 삼성카드에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아직 4분기 실적이 공시되지는 않았지만 지난 2024년부터 삼성카드는 신한카드를 제치고 카드사 순이익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 2024년 연간 순이익 6646억원을 기록하면서 기존 업계 1위였던 신한카드를 10년 만에 꺾었다. 당시 신한카드 순이익은 5721억원이었다.
이후 양 사의 격차는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삼성카드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973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는 3804억원에 그쳤다. 순이익 격차는 기존 925억원에서 1100억원 이상으로 확대됐다.
신한카드 입장에서는 향후 전략을 두고 고민이 더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성장과 혁신을 위해 내정된 박창훈 신한카드 사장 경영 전략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 사장은 올해 신년사와 경영전략회의 내용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으면서 신중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대외 메시지 관리보다 내부 문제 해결에 집중하겠다는 기조로 해석된다.
다만 올해 전략 방향은 본질에 집중하는 것으로 설정했다. 미래 준비, 경쟁 우위를 위해 선택과 집중해야 할 핵심 영역이 무엇인지, 본질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어떤 방향성과 실질적인 접근법을 가져야하는지를 고민하고 변화와 혁신을 위한 실행을 추진하겠다는 의미다.
앞서 박 사장은 지난해 취임사부터 본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당시 "고객의 관점에서 작은 불편함도 없는 페이먼트 프로세스 혁신, 페이먼트 경쟁력에 따른 시장 지위의 확대, 시장 지위의 확대에 따른 지속 가능한 수익성 창출 등 세 가지만이 카드사의 존재 이유다"며 "이것이 우리의 본질적 지향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변화와 혁신의 의지로 카드업의 본질을 향해 묵묵히 도전해 갈 때 빛나는 미래가 우리에게 모습을 내비쳐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경영환경은 더욱 어려워졌지만 여전히 본질을 추구하는 데 해답이 있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결제(페이먼트)라는 카드 본업 경쟁력을 끌어올려 돌파구를 찾겠다는 정공법을 택한 셈이다.
신한카드는 미래 금융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시장과 고객으로부터의 신뢰를 회복하는 동시에 현재 영위 중인 페이먼트 및 금융 사업에 대해서는 본질에 집중으로 경쟁력 확보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근소하게라도 개인 신용판매 점유율 1위를 지키려는 신한카드와 뺏으려는 삼성카드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올해 양 사의 대결 구도가 한층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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