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출마 No'라는데… 총리실, 김어준에 "유감" 표명 이유는?
김어준의 '여론조사꽃'에 발끈… "이제 그만"
"본인 의사 반한 여론조사 부적절, 금도 넘어"

국무총리실이 "(6·3 지방선거와 관련한)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 김민석 국무총리를 포함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음에도 계속 포함시키는 일부 조사에 대해 매우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23일 밝혔다.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김 총리의 소속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우호적인 방송인 김어준씨 측을 향해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총리실은 이날 언론공지를 통해 "이미 경쟁력을 가진 다른 후보들이 있음에도 (김 총리) 본인 의사에 반해 계속 (여론)조사에 포함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그런 행위는) 조사기관으로서 금도를 넘은 것"이라고 비판한 뒤 "서울시장 선거 관련 조사에 총리를 포함하지 말 것을 다시 강력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내에는 서울시장 도전 의사를 밝힌 후보자가 여럿 있는 데다 김 총리 본인도 '불출마'를 수차례 언급한 만큼, 이제는 그를 여론조사에서 제외하고 언급조차 하지 말아 달라는 뜻이었다.
이 같은 총리실의 메시지는 김어준씨가 설립한 여론조사업체 '여론조사꽂'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꽃에서 지난 19~21일 실시한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에 김 총리가 포함돼 있었고, 그 결과를 이날 오전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이 공개했기 때문이다.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김 총리를 빼 달라'는 총리실의 요청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1일에도 여론조사꽃은 김 총리와 오세훈(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장의 가상 대결 등을 담은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총리실은 즉각 "서울시장 선거 관련 여론조사의 조사 대상에서 김 총리를 제외해 주실 것을 각 언론사 및 여론조사기관 등에 공식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여론조사꽃이 공개한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 총리는 '서울시장에 적합한 진보 진영 인사' 문항에서 응답률 7.3%를 기록하며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20.9%) △박주민 민주당 의원(10%)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다만 보수 후보와의 가상 양자 대결에선 우위를 차지했다. 오 시장과의 맞대결에선 '48.6% 대 32.6%'로 앞섰고,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51.2% 대 27.4%'로 멀찍이 따돌렸다. 19일부터 사흘간 서울시 거주 18세 이상 2008명 대상 무선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의 응답률은 9.0%,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2%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소영 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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