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 데이터는 안전한가…교원 해킹 2주째, 960만명 '미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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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그룹의 랜섬웨어 해킹 사고가 발생한 지 약 2주가 지났지만 고객 개인정보 유출 여부와 구체적인 피해 규모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교원그룹은 유출 여부 확인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랜섬웨어 사고는 침입 경로가 복잡하고 로그 훼손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해야 해 개인정보 유출 여부 판단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정밀 포렌식 분석을 통해 정확한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 고객 보호를 위한 최우선 가치"라고 설명했다.
한 교육업계 관계자는 "학생 정보와 학습 이력, 결제 정보 등이 결합된 데이터는 악용될 경우 피해 규모가 상당하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교육업계 전반의 보안 수준을 재점검하지 않으면 비슷한 사고가 언젠가 반복될 수 있기에 보다 엄격한 보호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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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조사단, 가상 서버 600대·이용자 960만명 감염 범위 포함 추산
교육업계 전반 ‘보안 비상’’…줄줄이 보안 체계 긴급 점검 나서

[스포츠한국 김나연 기자] 교원그룹의 랜섬웨어 해킹 사고가 발생한 지 약 2주가 지났지만 고객 개인정보 유출 여부와 구체적인 피해 규모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정부 조사단은 서비스 이용자 약 960만명이 영향권에 포함된 것으로 추산하면서 소비자 불안이 확산되는 가운데, 교육업계 전반에서도 내부 보안 체계에 대한 긴급 점검에 나서는 분위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교원그룹은 전날 공지를 통해 "사이버 침해 사고와 관련해 추가로 확인된 새로운 사항이나 변동 내용은 없다"며 "관계 기관과 외부 전문 보안업체가 면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조사 결과는 확보되는 대로 공유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교원그룹은 지난 10일 오전 8시께 사내 일부 시스템에서 비정상 징후를 확인하고 내부망 분리 및 접근 차단 조치를 시행했다. 같은 날 오후 9시에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관계 수사기관에 침해 정황을 신고했다.
이후 조사 과정에서 랜섬웨어 공격으로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된 정황이 확인돼, 지난 12일 KISA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이를 추가 신고했다. 해당 데이터에 고객 개인정보가 포함됐는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정부 조사단은 교원그룹 전체 서버 가운데 가상 서버 약 600대가 랜섬웨어 감염 영향 범위에 포함됐고, 서비스 이용자 약 960만명(중복 이용자 포함)이 잠재적 영향권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했다. 초기 신고 당시 감염으로 인해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고 보고된 계열사는 교원, 교원위즈, 교원투어, 교원스타트원, 교원헬스케어, 교원구몬, 교원라이프, 교원프라퍼티 등 8개사였다.
다만 교원그룹 측은 자체 조사 결과 교원위즈가 운영하는 일부 브랜드와 교원투어는 침해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KISA에 임의로 신고 철회 요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재 데이터 유출 정황이 있는 교원그룹 계열사는 교원투어를 제외한 7개사다.
교원그룹이 침해 정황이 없는 서버에 대해 KISA에 신고 철회를 요청한 사실이 알려지자 회사 측은 "사고 당시 혹시 모를 가능성을 고려해 별도로 운영되는 법인들의 서버도 함께 신고했었다"며 "조사 결과 독립적으로 운영됐던 서버는 침해 정황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KISA에 참고차 요청을 한 것일 뿐, 자체적으로 판단해 철회하려 한 것은 아니었다. KISA 원칙상 신고 철회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고 인지 이후 2주 가까이 지나도록 개인정보 유출 여부조차 확정되지 않으면서 소비자들의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교원그룹의 주력 사업이 교육 서비스인 만큼, 미성년자 회원의 이름과 연락처, 학습 이력은 물론 학부모의 계좌번호나 카드번호 등 금융정보가 포함됐을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교원그룹은 고객들에게 유출 정황을 알리는 문자와 알림톡을 발송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피해 내용이 안내되지 않아 답답함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교육 정보를 공유하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이들 정보가 유출됐을까 봐 불안하다" "선생님들도 아직 확인 중이라는 말만 한다" "금융정보까지 유출됐다면 이미 조치할 시간도 놓친 것 아니냐"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사고를 인지한 지 2주 가까이 지났음에도 회사가 여전히 '변동 없음'이라는 기존 입장만 반복하고,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 여부조차 "조사 중"이라는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안만 더욱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교육·출판 등 다양한 영역 전반에 걸쳐 대규모 회원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인 만큼, 정보 유출 여부에 대해 보다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원그룹은 유출 여부 확인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랜섬웨어 사고는 침입 경로가 복잡하고 로그 훼손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해야 해 개인정보 유출 여부 판단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정밀 포렌식 분석을 통해 정확한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 고객 보호를 위한 최우선 가치"라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이번 사고를 계기로 교육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확산되면서, 주요 교육기업들 역시 시스템과 보안 체계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했다.
웅진씽크빅은 사이버 침해 사고에 대비해 법적·규제 요건을 충족하는 대응 매뉴얼을 갖추고, 보안 투자와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KISA 정보보호 공시에 따르면 웅진씽크빅은 지난해 정보기술 부문에 420억원, 정보보호 부문에 20억원을 투자해 전년 대비 각각 3.5%, 6.9% 늘렸다.
'눈높이' 학습지로 잘 알려진 대교 역시 전사 주요 시스템에 대한 보안 점검을 다시 실시하고, 서버와 네트워크, 계정 접근 권한, 로그 관리 상태 점검에 나섰다. 대교 관계자는 "사이버 위협 대응 시나리오를 중심으로 내부 대응 체계를 재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어교육 기업 윤선생 등 다른 교육기업들도 보안 모니터링과 내부 점검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안팎에서는 교육기업이 장기간 축적해 온 아동·청소년 데이터가 일반 유통·플랫폼 기업보다 훨씬 방대한 데다, 미성년자 관련 정보가 일반 개인정보보다 민감도가 높다는 점에서 이번 사안을 교육업계 전반에 보안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중대 사건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 교육업계 관계자는 "학생 정보와 학습 이력, 결제 정보 등이 결합된 데이터는 악용될 경우 피해 규모가 상당하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교육업계 전반의 보안 수준을 재점검하지 않으면 비슷한 사고가 언젠가 반복될 수 있기에 보다 엄격한 보호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교원그룹은 "고객정보 유출 사실이 확인되면 관련 법령과 절차에 따라 신속하고 투명하게 안내하고 필요한 보호 조치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조사 장기화로 소비자 조치 및 사고 대응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 향후 조사 결과와 피해자 보호 조치 등이 신뢰 회복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한국 김나연 기자 yeonpil@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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