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가방 분실"… 외국인 유학생 위기서 구해 준 새내기 경찰

이소라 2026. 1. 2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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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전북 전주 덕진경찰서 아중지구대. 외국인 유학생 한 명이 들어서며 밝은 표정으로 한 청년 경찰관에게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Thanks a lot, Korean Police(한국 경찰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등록금과 여권 등이 들어 있던 가방을 잃어버려 눈앞이 캄캄해졌는데, 마치 자신의 일인 것처럼 발 벗고 나서 이를 되찾아 준 데 대한 감사의 표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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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덕진경찰서 아중지구대 김재록 순경
"버스에 두고 내렸다" 방글라 학생 호소에
발 벗고 수소문, 결국 되찾아… "너무 친절"
방글라데시 유학생 라만 빈 타즈워(오른쪽)가 18일 전북 전주 덕진경찰서 아중지구대에서 김재록 순경과 함께 셀카를 찍고 있다. 라만은 전날 등록금과 여권 등을 넣어 둔 가방을 분실해 큰 곤경에 처했는데, 김 순경이 발 벗고 나서 분실물을 찾아줬다며 감사를 표했다. 전북경찰청 제공

18일 오전 전북 전주 덕진경찰서 아중지구대. 외국인 유학생 한 명이 들어서며 밝은 표정으로 한 청년 경찰관에게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이내 펜과 종이를 꺼내더니 손글씨로 이런 내용을 적어 건네기도 했다. "Thanks a lot, Korean Police(한국 경찰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등록금과 여권 등이 들어 있던 가방을 잃어버려 눈앞이 캄캄해졌는데, 마치 자신의 일인 것처럼 발 벗고 나서 이를 되찾아 준 데 대한 감사의 표현이었다.

23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사연은 이렇다. 전북 완주군 소재 우석대에서 석사 과정을 밟을 예정인 방글라데시 국적 라만 빈 타즈워는 지난 17일 오후 5시쯤 사색이 된 얼굴로 아중지구대를 찾았다. 한국어가 익숙지 않은 그는 방글라데시어로 "등록금과 외국인등록증, 여권, 휴대폰을 넣어 둔 가방을 버스에 두고 내렸다"며 도움을 청했다.

문제는 자신이 탔던 버스 번호도, 버스 회사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임용된 지 5개월밖에 안 된 '새내기 경찰' 김재록(27) 순경이 '해결사'로 나섰다. 일단은 유실물 접수 처리만 하고 마무리할 수도 있었지만, 김 순경은 보다 적극적으로 라만을 돕기 시작했다. 번역기를 활용해 라만의 상황을 확인했고, 곧이어 전주 시내버스조합과 관할 버스 회사 3곳에 전화를 여러 차례 돌려 유실물을 발견했는지 묻고 또 물었다.

밤늦게까지 협조를 구한 김 순경은 결국 약 15시간 만에 버스 회사 한 곳을 특정하는 데 성공했다. 이튿날인 18일 오전 8시, 유실물을 보관하고 있던 버스 기사와 연락해 라만의 가방도 찾았다. 덕분에 라만은 등록금 납부 마감 시한인 그날 오후 6시 전에 무사히 등록 절차를 마칠 수 있었다.

라만은 18일 아중지구대를 방문해 감사 인사를 전한 뒤에도 김 순경에게 "당신은 너무 친절하다"는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보내며 연신 고마움을 드러냈다. 김 순경은 "유학생이 한국말도 전혀 못 하는 상태로 도움을 청했을 때, 그를 도울 수 있는 사람이 저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접한 우석대는 김 순경에게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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