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주축 금융투자, 연일 강한 매수세 외국인 매물 소화, 지수 상승 견인차 역할 현선물 차익거래+ETF+프랍 프로그램 매매
지난 22일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5000을 돌파했다. 사진제공= 신한투자증권
'금융투자'가 1조원 넘게 순매수하며 오천피 시대 압도적인 매수 주체로 전면에 나서고 있다. 증권사를 중심으로 한 '금융투자'는 연기금이나 다른 금융사를 포함한 전체 기관투자자 매수액을 크게 웃돌 만큼 국내 대표 '큰손'으로 떠올랐다. 금융투자는 외국인 매물을 받아내며 오천피 시대를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다.
☞1월19일 기사 <증권사 압도적 매수세 7일째 5.6조 순매수…코스피5000 밀어올리나> 참조
23일 코스피가 전일대비 0.76% 오른 4990.07로 마감한 가운데 코스피시장에서 개인이 6557억원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각각 393억원, 5218억원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 가운데 금융투자가 9446억원 순매수하며 연기금(-2718억원) 투신(-843억원) 사모펀드(-366억원) 등 순매도를 기록한 다른 기관과는 확연히 다른 강한 매수세를 보였다.
금융투자는 증권사나 운용사의 직접투자액을 반영하는데 투자금의 규모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증권사 매매로 보면 된다. 증권사는 지난 9일 이후 이날까지 11영업일 간 단 하루를 빼고 순매수하고 있으며 이 기간 무려 6조9942억원 순매수했다.
증권사의 강한 매수세의 근원 중 하나로 주식 현물과 선물의 가격차이를 이용한 현·선물 차익거래를 지목한다. 이날도 프로그램 매매 중 차익거래는 27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주식 현·선물 차익거래는 현물(코스피200 종목)과 선물(코스피200지수 선물)의 미세한 가격 차이를 활용해 차익을 거두는 전략이다. 예컨대 코스피200 가격이 상대적으로 싸다면 저평가 된 현물(코스피200 종목)을 매수하는 동시에 고평가된 선물(코스피200지수 선물)을 매도하는 '매수차익거래'를 실시한 뒤 가격차이가 좁혀지면 반대로 '매도차익거래'(코스피200 종목 매도+코스피200지수 선물 매수)를 통해 포지션을 청산하고 차익을 거두는 구조다.
23일 매수차익거래는 3526억원이었다. 증권사가 고평가된 선물을 팔면서 한꺼번에 주식 현물을 담는 바스켓 매매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자기자본을 대거 키운 대형 증권사들이 프랍 트레이딩(Proprietary Trading)을 통해 매수세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증권사 스스로 자기자본을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PI(자기자본투자)다.
개인의 ETF(상장지수펀드) 투자가 금융투자로 잡히는 측면도 존재한다. ETF는 코스피를 포함한 특정 지수를 추종하며 수익을 내는 펀드로 주식처럼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등을 통해 쉽게 사고팔 수 있다. ETF는 지난 6일 사상 첫 순자산 300조원을 돌파한 후 지난 15일 기준 320조원을 넘을 만큼 시중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개인이 ETF를 매수하면 증권사가 이를 중개하는 과정에서 금융투자 매수로 잡힌다는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투자가 이미 기관투자자 순매수 금액의 8할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시장 영향력이 커져 있다"며 "돈의 꼬리표가 없어 정확한 판단은 어렵지만 금융투자의 매매 동향이 시장 방향성을 가르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