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코스피 5000시대 개막, 1만 포인트 달성도 '꿈'이 아니다

송진현 기자 2026. 1. 2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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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한스경제=송진현 |처음엔 모두들 설마, 설마했다. 꿈 같은 얘기로 다가왔던 것이다.

코스피지수 5000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생각이 그랬다.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인 지난해 4~5월 대선공약 중 하나로 '코스피 5000'을 내세우자 그러려니 했다. 역대 대통령 후보들처럼 당선을 위한 장밋빛 청사진을 내놓은 것이라고 치부했던 것이다. 당시 코스피지수는 2500선 안팎에 머물러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된 후 취임 첫날인 2025년 6월4일 코스피지수는 2770포인트였다. 이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코스피지수 5000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며 여당과 함께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상법 개정을 통해 이사의 충실의무를 회사에서 주주로 확장시켰다. 감사위원의 분리선출 제도도 도입되었다. 소액주주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조치들이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도 이뤄져 주식투자에 대한 매력도 증대되었다.

이 같은 이재명 정부의 노력과 아울러 인공지능(AI) 붐을 타고 반도체업계가 수퍼사이클에 진입하고, 부동산에서 주식으로 머니무브가 일어난 것 등이 맞물려 드디어 코스피 5000 시대가 열렸다. 22일 장중 코스피지수가 5000포인트를 넘어선 것이다. 우리 국민들은 '꿈'이 현실이 되었다고 일제히 환호했다.

그런데 코스피지수 5000은 이제 시작일뿐이다. 한국 주식시장이 그동안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크게 저평가돼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과 대만, 한국 주식시장의 22일 종가 기준 PBR(주가 순자산비율)을 살펴보자.  미국은 PBR이 약 4.5배이고 대만은 2.5배이다. 이에 비해 한국은 5000 시대가 개막되었음에도 약 1.6배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한참 더 갈 수 있는 것이다.

전세계 시가 총액 1위 기업인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4조4916억달러로 한화로 환산하면 약 6500조원이다. 엔비디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100억달러(약 160조원). 엔비디아의 PER(주가 수익비율)은 45배 수준이다.

국내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비교해 보자.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은 130조원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다. 키움증권은 23일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메모리 가격 폭등을 반영해 무려 170조원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약 900조원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130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둔다면 지금의 두배인 1800조원의 시가총액을 기록하더라도 이상할 게 없다. 엔비디아와 견주어 그렇다.

이에 따라 필자는 이제 코스피가 5000을 넘어 1만시대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삼성전자가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로 삼성전자의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1만포인트 달성도 시간이 문제일뿐으로 보인다.

하지만 넘어야 할 과제도 많다.

우선 한국 주식시장이 MSCI 선진국 지수로 편입되어야 한다. MSCI 선진국 지수로 편입될 경우 한국에 투자하는 글로벌 펀드의 규모가 지금보다 훨씬 커져 최대 40조원 가량이 국내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전망이다.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이미지가 향상돼 선진국들의 지속적인 관심도 받을 수 있다. 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외환시장 개방 폭을 늘리고 공매도 제도 등을 대폭 개선해야 한다.

아무리 삼성전자가 막대한 영업이익을 낸다손 치더라도 국내외로부터 삼성전자 주식을 사고자 하는 자금이 밀려들지 않으면 저평가 영역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이 필요한 이유다.

코스피 상장기업들의 주주환원율도 미국 등 선진국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 일반인들이 주식을 투자하는 것은 주가 상승 기대와 더불어 해당 기업의 수익에 합당한 배당을 원하기 때문이다.

한국 상장 기업들은 선진국에 비해 주주환원 측면에서 미흡한 실정이다. 미국에선 보통 순이익의 절반을 주주들에게 돌려주고 있다.

특히 최근 엔비디아와 애플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배당과 아울러 매년 대규모 자사주 매입 후 소각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에도 배당소득세가 있다. 이에 따라 미국 투자자들은 주식수가 줄어들어 주가가 상승하는 자사주 소각을 선호한다. 가파르게 오른 주식을 팔아 세금 없이 이익을 남기고자 하는 것이다.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높이는 것도 코스피지수 1만 포인트 달성을 위한 필요조건이다. 한국경제가 전반적으로 성장해 기업들의 순이익이 늘어나야만 주주들에게 보다 많은 혜택을 주고 주식투자의 매력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이재명 정부가 보다 주주친화적인 제도의 틀을 갖추고 우리 국민들은 주식 투자를 통해 기업의 성장에 동참할 때 1만 포인트 시대는 열릴 수 있다.

그것은 한국경제가 혁신성과 투명성을 동시에 갖췄음으로 세계에 알리는 신호이기도 할 것이다. 코스피지수 1만포인트 시대를 여는 것도 결코 '꿈'이 아니다. <한국뉴미디어그룹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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