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軍 최전선 기피” VS “트럼프 병역 회피”… 미·영 충돌 ‘점입가경’
“아프간 전쟁 때 최선 다해 싸우지 않아”
영국 정치인들 “英 전사자 457명 모욕”
캐나다 총리엔 反美 연설 이유로 불이익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국 일원으로 나치 독일 등에 맞서 함께 싸우며 ‘특수 관계’로 불리는 굳건한 동맹국이 된 미국과 영국이 갈라설 것 같은 분위기다. 덴마크령 그린란드의 운명을 둘러싼 견해차에서 비롯한 양국 갈등이 이제 거의 인신 공격을 연상케 하는 폭로전으로 치닫고 있다.

이어 트럼프는 “내가 이렇게 말하면 그들(나토 동맹국)은 ‘우리도 아프가니스탄에 군대를 보냈다’고 응수할 것”이라며 “하지만 나토 동맹군은 최전선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주둔했다”고 비아냥거렸다. 2001년 테러 조직 ‘알카에다’가 미국 뉴욕 등을 공격해 3000명 가까운 시민이 숨진 9·11 사태를 거론한 것이다. 테러 직후 미국은 알카에다 창시자 오사마 빈 라덴(2011년 사망)이 숨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아프간을 침공했다. 이에 다수의 나토 회원국들이 미국을 돕기 위해 아프간 파병을 단행했다.
‘아프간의 나토군이 최전선에서 싸우길 기피했다’는 취지의 트럼프 발언에 영국 정계가 발끈했다. 영국은 아프간에 미국 다음으로 많은 병력을 보냈으며 전쟁 기간 영국군 장병 457명이 목숨을 잃었다. 영국 왕실의 윌리엄 왕세자는 물론 동생인 해리 왕자도 아프간에서 탈레반 세력과 싸웠다. 여당인 노동당의 에밀리 손베리 의원은 “트럼프가 감히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며 “영국인 전사자들에 대한 절대적 모욕”이라고 성토했다. 야당인 자유당의 에드 데이비 의원도 “트럼프가 영국군 등 나토 동맹국 군대의 희생에 의문을 제기할 자격이 있느냐”고 비난했다. 그는 트럼프가 1960∼1970년대 베트남 전쟁 당시 징집에 응하지 않은 점을 꼬집으며 “트럼프는 병역을 회피했다(avoided military service)”고 조롱했다.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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