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4분기 실적, ‘클라우드 유효타’ 먹혔다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삼성SDS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증가세 자체는 소폭이나 증권가에서는 IT서비스 경쟁력 확보를 통해 유효한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에 성공했다는 평이 나온다. 특히 삼성그룹의 '인공지능(AI)' 사업 핵심 주체인 삼성SDS가 차세대 생성형 AI서비스, 거대 AI모델 등 신규 사업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삼성SDS 2025년 실적, 'IT서비스'가 견인
삼성SDS는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다. 공시된 내용에 따르면, 삼성SDS의 지난해 총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3조9,299억원, 9,571억원이다. 각각 전년 대비 0.7%, 5% 증가했다. 4분기 실적 기준으로는 매출 3조5,368억원, 영업이익 2,261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6.9% 증가했다.
사업 분야별로는 'IT서비스 부문'이 삼성SDS의 지난해 실적 견인차 역할을 했다. IT서비스 부문 연간 매출액은 6조5,435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8,271억원으로 전년 대비 7.1% 증가했다. 특히 '클라우드 사업' 매출액은 2조6,802억원으로 전년 대비 15.4% 뛰었다.
물류 사업은 부진했다. 실적 발표에 따르면 삼성SDS 물류 사업은 지난해 매출7조,3864억원, 영업이익 1,3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각각 0.5%, 6.2% 줄어든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2020년 이후 최저치다.
삼성SDS의 설명에 따르면 물류 부문 해상 운임 하락 지속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는 미국의 관세정책변화 이후 급등했던 선박 물류 공급 과잉 효과가 소멸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해상 물류 부문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 최대 2028년까지 유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 생성형 AI시장 활성화에 '클라우드 사업' 성장
종합적으로 삼성SDS 실적은 지난해 'IT사업'의 상승세가 견인했다고 볼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성과가 '생성형 AI' 서비스 활성화가 주요하게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삼성SDS의 IT서비스 부문 클라우드 사업 관련 분야가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삼성SDS의 지난해 클라우드 사업은 'CPS'와 'MSP' 두 개 사업 분야가 이끌었다. CSP사업 매출은 2,713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늘었다. MSP사업 부문 매출은 3,112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두 사업 모두 생성형 AI서비스와 관련이 높은 사업 분야다.
CSP사업은 '클라우드 서비스 프로바이더(Cloud Service Provider)'다. 쉽게 말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이다. MSP사업은 '매니지드 서비스 프로바이더(Managed Service Provider)'의 약자다. 클라우드 인프라 관리 서비스를 뜻한다. 삼성SDS는 2024년 글로벌 IT시장조사기관 'IDC'에서 관련 사업 부문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두 사업 분야의 호실적 요인은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CP), GPUaaS 사용량 증가 때문이다. 여기서 GPUaaS는 삼성SDS의 GPU 리소스 서비스다. GPU 서버 구축 없이도 클라우드에서 필요한 만큼의 리소스를 할당받아 사용 가능하다. 즉, 생성형 AI서비스 증가에 따라 클라우드 서버 및 GPU 자원 확보와 관리가 필요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높은 매출을 기록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 삼성SDS "클라우드·데이터·AI 결합 실행 중심 서비스 모델 확대할 것"
생성형 AI와 IT소프트웨어 분야 시장 성장에 따라 삼성SDS도 관련 사업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22일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삼성SDS는 AI 인프라·플랫폼·솔루션을 아우르는 'AI 풀스택' 역량을 바탕으로 AI와 클라우드 사업을 지속 확대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AI 인프라 영역에서는 GPU·데이터센터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최신 NVIDIA B300 기반 GPUaaS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사업 확장성이 높은 DBO 사업도 추진한다. 또한 대구센터를 기반으로 공공 DR(Disaster Recovery) 구축 사업에 집중한다. SCP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업종별 특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AI 플랫폼 영역에서는 지난해 12월 국내 기업 최초로 '오픈AI'와 맺은 '챗GPT Enterprise 리셀러' 파트너십 계약을 바탕으로 다양한 업종에서 기업 고객의 생성형 AI 도입과 확산을 지원할 방침이다.
AI 솔루션 영역에서는 지난 11월부터 시범 서비스를 통해 행정안전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3개 기관을 대상으로 제공 중인 협업 솔루션을 중앙 정부 57개 부처로 지속 확산시킬 계획이다. 협업 솔루션은 브리티 웍스와 브리티 코파일럿 2가지다.

◇ 증권가 주가 전망 '맑음'… "실제 역량 보여주는 것이 핵심"
삼성SDS의 AI사업 확장, 호실적이 맞물리면서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23일 발표한 리포트를 통해 목표 주가를 기존 20만원에서 21만원으로 상향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며 삼성SDS의 향후 주가 흐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IT서비스 경쟁력 확보로 중장기 성장 동력이 유효하다"며 "국내 대표 IT서비스 사업자로서 AI시대 경쟁력 확대에 주목, 주가 우상향 전망은 여전히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I시장에서의 삼성SDS 영향력 증가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강호 연구원은 "1월 삼성SDS의 유형자산 취득결정 공시 발표를 보면 취득가액이 약 4.273억원 규모인데 이는 AI데이터센터 건립이 목적"이라며 "공사 완료 및 가동 예정일은 2029년 전망되며 물류 및 SI, ITO 등 단기 실적 변동성 우려보다 중장기 방향성에 주목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다만 확실한 장기적 성장을 보여줘야 주가가 반등 기미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있다. 최승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리포트를 통해 " 신규 데이터센터 개소 전까지는 SaaS와 MSP에서의 약진이 필요한데 삼성SDS가 확장에 나서고 있는 대외 수주가 붙는다면 성장경로는 예상보다 좋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대외사업 본격적인 사업 개시 4년 차로 SDS는 도전자의 입장으로 공격적인 추정이 아직은 어렵다"며 "숫자가 확인된 후 후행적으로 주가가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가 상승에 대해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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