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농촌 투자나서 괴산군, 예산 도내 1위
계절근로자 1000명 확대·농기계 임대 13곳 구축

[충청투데이 김진식 기자] 충북 괴산군이 지자체 예산 편성의 무게중심을 '농업'에 완전히 실으며 지역 소멸 위기 정면 돌파에 나섰다.
2026년 시·군별 예산 현황에 따르면 괴산군의 본예산 대비 농업 분야 비중은 24.45%를 기록했다.
충북도 전체 평균인 11.86%를 두 배 이상 상회하는 수치로, 도내 11개 시·군 중 압도적인 1위다. 단순한 산업 지원을 넘어 농업을 지역 존립의 핵심 기반으로 보고 재원을 집중 투하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괴산군 농업 정책의 최우선 과제는 고질적인 인력난 해소다. 군은 지난 2015년 전국 최초로 도입했던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를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1000명 수준으로 확대한다.
단순 인력 보충을 넘어 농가 인건비 상승을 억제하고 영농 주기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실질적인 비용 절감책으로 작동하고 있다. 여기에 소농을 위한 농작업 대행 서비스를 1000ha 규모로 유지하고, 읍·면 단위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농기계 임대사업소를 총 13개소까지 확충하며 현장 밀착형 인프라를 완성하고 있다.
단순 생산 지원뿐만 아니라 농촌의 '공간적 재구성'에도 예산이 투입된다.
칠성·청안면의 농촌중심지 활성화(389억 원)와 연풍·사리 등의 기초생활거점 조성(150억 원)을 포함해, 농촌 공간 정비사업에만 540억 원이 투입된다. 이는 낙후된 정주 여건이 인구 유출의 핵심 원인이라고 보고 농촌의 생활 환경을 구조적으로 개편하려는 시도다.
미래 먹거리를 위한 '스마트 전환'도 속도를 내고 있다. 칠성·감물면 일대의 K-스마트 유기농 혁신 시범단지(245억 원)와 소수면의 산림자원 활용 스마트팜(35억 원)은 청년 농업인의 유입과 세대교체를 겨냥했다. '괴산시골절임배추', '괴산청결고추' 등 기존 브랜드의 경쟁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김치 원료 공급단지(333억 원) 등 유통·가공 기반을 강화하는 전략도 병행된다.
막대한 예산 투입이 실제 농가 소득 증대와 인구 유입이라는 수치적 성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송인헌 괴산군수는 "농업 예산 비중 도내 1위는 괴산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1차 산업에 첨단 기술과 정주 여건 개선을 결합해, 농민이 땀 흘린 만큼 대접받는 미래 융복합 산업의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진식 기자 jsk122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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