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청문회장보다 포토라인', 야당 맹공 쏟아지는 이혜훈 청문회 [사진잇슈]
야당, '부동산·갑질' 의혹 집중 추궁
장남 '래미안 원펜타스' 실거주 입증 자료 제출 여부 최대 쟁점



우여곡절 끝에 열린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시작부터 야당의 거센 공세로 파열음을 냈다. 지명 25일 만인 23일 열린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전체회의는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규명하려는 야당 의원들의 항의와 자료 제출 요구가 빗발치며 내내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날 청문회장에는 질의 시작 전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박수영·권영세 등 야당 소속 위원들의 노트북 앞면에는 ‘야!’, ‘청문회장보다 경찰 포토라인’ 등의 문구가 적힌 손 피켓이 내걸렸다. 이는 이 후보자에게 제기된 부동산 투기, 보좌진 갑질, 부정 청약 등 이른바 '3대 의혹'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다.
임이자 위원장은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제안을 수용, 원활한 의사진행을 위해 피켓 철거를 요청했고, 야당 위원들이 이를 받아들이며 피켓은 내려졌다. 그러나 시각적 항의가 사라진 자리는 곧장 날 선 설전으로 채워졌다.



청문회의 화약고는 단연 후보자 장남의 부동산 의혹이었다. 의사진행 발언 기회를 얻은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과 정일영 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자 장남의 '래미안 원펜타스' 분양과 관련해 실거주 여부를 입증할 핵심 자료 제출을 거듭 촉구했다.
위원들은 "실거주 의혹을 해소하려면 분양신청서 원본과 당시 차량 운행 기록이 필수적"이라며 후보자를 압박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가 "제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자, 임이자 위원장까지 나서 "언제까지 제출할 수 있느냐"며 구체적인 시점을 따져 묻는 등 압박 수위를 높였다.
질의가 이어지는 동안 이 후보자는 수차례 말을 더듬거나 물을 들이키며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쏟아지는 질문에는 동문서답을 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노출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자료 제출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이 오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청문회 막판까지 이 후보자가 제기된 의혹들을 얼마나 명쾌하게 소명할 수 있을지, 위기관리 능력과 태도가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최주연 기자 juic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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