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오일머니, 엔씨·넥슨 ‘전담 관리’로 묶었다…한·일 게임 투자 판 키운다

이경은 기자 2026. 1. 23.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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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한국과 일본의 게임사 지분을 각각 투자 전문 자회사로 이관,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투자 전문 자회사로 지분을 한 데 모아 투자 효율을 높이고 한·일 게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PIF의 지분 움직임은 빈 살만 왕세자의 한·일 게임 산업 투자 효율화와 영향력 강화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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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살만, 게임을 탈석유 핵심 산업으로…지분·e스포츠·올림픽까지 연결
국부펀드 ‘분산 투자’에서 ‘집중 관리’… 한·일 게임 시장 영향력 확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이사회 의장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출처=PIF]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한국과 일본의 게임사 지분을 각각 투자 전문 자회사로 이관,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투자 전문 자회사로 지분을 한 데 모아 투자 효율을 높이고 한·일 게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는 탈(脫)석유 경제 전환을 위해 게임을 새로운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며 글로벌 투자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사우디 일렉트로닉 게이밍 홀딩 컴퍼니(Saudi Electronic Gaming Holding Company)는 엔씨소프트 지분 9.43%(203만2411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지난 5일 공시했다. 최대주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지분율 12.20%)에 이은 2대주주다. 

사우디 일렉트로닉 게이밍 홀딩 컴퍼니는 PIF의 100% 자회사다. 기존 엔씨소프트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PIF의 100% 투자 전문 자회사 더 사우디 포쓰 인베스트먼트 컴퍼니(The Saudi Fourth Investment Company)가 이 회사의 특별관계자가 되면서 대표 보고자가 됐다. 

즉, PIF가 엔씨소프트 지분 관리 주체를 사우디 일렉트로닉 게이밍 홀딩 컴퍼니로 이관한 것이다.

또한 일본에 상장된 넥슨은 주요 주주가 PIF에서 아야르 퍼스트 인베스트먼트 컴퍼니(Ayar First Investment Company)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PIF가 보유 중이던 넥슨의 지분 11.17%를 아야르에 이전한 것이다. 

아야르는 PIF가 지분 100%를 보유한 투자 전문 자회사다. 아야르는 최근 일본 게임사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달 초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로 유명한 캡콤의 지분 6.6%와 '철권' 개발사 반다이 남코 지분 5.05%를 인수했다. 코에이 테크모 지분 9.3%도 확보했다. 

이러한 PIF의 지분 움직임은 빈 살만 왕세자의 한·일 게임 산업 투자 효율화와 영향력 강화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게임사 지분을 한 데 그러모은 만큼 빈 살만 왕세자가 투자 전략을 구체화하고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빈 살만 왕세자는 PIF의 이사회 의장으로 투자 등 의사결정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석유 의존 경제 탈피를 위해 지난 2022년부터 게임 산업을 새로운 국가 성장동력으로 삼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 게임 산업을 육성해 경제 구조를 다각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이러한 정책의 일환으로 지난해에는 '피파 시리즈'로 유명한 일렉트로닉 아츠(EA)를 550억달러(당시 약 77조26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또한 PIF는 100% 자회사 새비 게임즈 그룹(Savvy Games Group)을 통해 글로벌 게임사 투자와 e스포츠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포켓몬고' 개발사 나이앤틱 게임 부분을 인수했고 e스포츠 운영사 EFG도 품었다. 

새비 게임즈는 산하 EFG를 통해 2024년 제1회 e스포츠 월드컵(EWC)를 개최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도 7월에 사우디 리야드에서 총상금 7500만달러(약 1100억원) 규모로 열린다. 오는 2027년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주최하는 제1회 올림픽 e스포츠 대회가 리야드에서 개최된다. 

새비 게임즈는 2024년 연례 보고서를 통해 "올해 새비 게임즈는 빈 살만 왕세자가 수립한 과업을 달성하기 위해 중대한 진전을 이뤘다. 우리는 글로벌 게임 및 e스포츠 분야에서 선도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며 "앞으로 게이머 및 e스포츠 팬 커뮤니티에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며 함께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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